좋은 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전에 살던 말레이시아에서는 성당과 학교 일로 너무 바쁘게 살았기에 이곳에서는 휴식을 갖고 싶어 의도적으로 사람들과의 모임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도 좁아지고 쿠웨이트에서 새로이 만들어서 인연을 맺은 사람은 다섯 손가락으로 세어도 충분합니다.

그 손가락 중의 한 분이 내일 한국에 잠시 다니러 가시면서 이별 인사를 문자로 보내주셨습니다.
한국에는 3개월 정도 계시지만 저는 7월에 한국으로 완전히 귀국을 하기에 이곳에서 만남은 없을 것 같습니다.

종교가 같은 것도 나이가 같은 것도 아니라서 서로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적었지만 운 좋게도 나와 친하게 지내는 지인의 도움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만나야 하는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난다’는 말이 있는데 아마도 그럴 인연 이였나 봅니다.

작년 가을, 처음에는 코로나 인 줄로 알았던 급성 장염에 걸려 너무나 아프고 힘들 때 그분이 정성껏 만들어 보내 주신 죽과 반찬들을 보면서 저는 병에 굴복하지 말고 이겨내야 한다는 의지를 갖게 되었고
손을 벌벌 떨면서도 열심히 수저 질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맛도 훌륭했지만 그분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서 눈물이 나도록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해외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피 한 방울도 안 섞인 가까이 있는 이웃이 내게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인지 여러 번 깨닫게 됩니다.

좋은 이웃 님이 이제 한국에 가시면 병원 치료도 잘 받으시고 그동안 이곳에서 못하셨던 일도 많이 이루시면서 건강하고 즐겁게 한국 생활 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