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나는 크로맷이라는 행성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위성이 아홉 개에 태양이 두 개, 작고 빨간 해와 크고 파란 해가 뜨는 행성이었다. 덕분에 하루의 길이가 다른 날이 세 종류, 일몰과 일출이 네 종류, 각기 다른 일식과 월식이 스무 종류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황혼과 밤이 있었다. 대기권에 먼지가 끼면 두 종류의 햇빛이 소용돌이치는 수채화로 변했다. 그 세상의 언어에서는 위도와 반구에 따라 슬픔을 가리키는 말이 200가지, 기쁨을 가리키는 말은 300가지나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