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나온 마블 영화를 볼수록 개개의 히어로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일지라도, 그 인물만 집중해 다루기보다는 앞에서 쌓인 이야기 속의 관계가 얽혀서 나온다. 이 영화도 보기 전에는 캡틴 아메리카가 '악'을 맞닥뜨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생각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얽혀 있었다.
이 영화에서는 '선'과 '악'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모든 사정을 아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하이드라가 악의 축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벤저스 영웅들 사이에서는 각각의 개인적인 이유를 바탕으로 서로에 대한 오해가 쌓여간다.
히어로물에는 악당이 나오고, 반드시 그 악당을 히어로가 처리한다. 그 과정에서 역경과 고난이 있지만, 그것은 대부분 마지막 결말을 빛내주기 위한 장치로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던, '선'의 편에서 함께하던 사람들이 서로의 오해로 반목하게 되는 이런 상황은 어쩌면 히어로물에는 어울리지 않을수도 있지만, 오히려 내게는 현실적인 고민으로 다가와 좋았다. 실제 삶은 선-악의 강렬한 구분보다는, 그 모호한 경계에서 당황하며 엉겁결에 서로를 미워하거나 좋아하게 되는 일들이 더 많을 것이다.
저도 언제 다시 마블을 정주행 다시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나루님 늘 건강하세요. ^^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요즘은 많이 바쁘신가요? 처음 보는 영화들이라 무척 재밌게 보고 있어요. 건강한 봄날 보내세요 :)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