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찾기 실패...)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이창동 감독에 관한 다큐멘터리.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실험영화를 가리지 않았으며, 특히 애텀 이고이언, 더글러스 서크 같은 영화감독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든 프랑스 알랭 마자르 감독이 연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쫓아가는 물리적 여행이자 시간 여행이기도 하다. 이창동 감독은 장편 최근작 <버닝>의 촬영지인 후암동과 파주에서부터 데뷔작 <초록물고기>의 무대인 일산과 영등포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자신의 작품과 그 배경을 설명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작가로부터 듣는 영화 안과 밖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영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영화감독이 되기 전 이창동 감독의 공간까지 찾아가면서 그의 뿌리를 탐구한다. 그와 함께했던 배우들의 증언도 감독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문석]
<버닝>, <시>, <밀양>, <오아시스>, <박하사탕>, <초록물고기>까지. 이창동 감독이 지금까지 만든 작품을 차례로 거슬러 올라가며 영화를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본다. 영화제 기간 <버닝>을 무척 인상 깊게 봤기에 이 영화가 더욱 기대됐다.
영화 속 이창동 감독의 말을 열심히 받아 적었지만 이제 와 수첩을 열어보니 그런 세부적인 대답보다는 자기 작품에 대한 날카로운 이해, 결코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 견고한 사고와 시선이 훨씬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런 단단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며 왜인지 하루키 생각이 몇 번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