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국

in hive-102798 •  3 years ago  (edited)

제임스 베닝 - 미국

이런 영화를 만나면 오히려 반가운 마음이 든다. 아무런 고민 없이 잘 수 있다. 마침 리클라이너 관이라 넓고 편안한 의자에 기대 발 받침대 위에 다리를 쭉 뻗고 한 치의 고민도 없이 푹 잤다. 곤히 자고 일어났는데도 영화가 끝나지 않아 또 잤다. 묵은 피로를 풀었다.

처음엔 나도 열심히 보려고 했다. 하지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풍경만 끝없이 이어졌다. 이 영화는 거장의 영화를 소개하는 마스터즈 섹션이라 더 화가 났다. 이것도 영화라고 할 수 있나? (과장 많이 보태) 이런 건 나도 찍겠다- 고 생각했다.

이 영화에 대한 응어리가 가시질 않아 영화를 만드는 지인에게 잔뜩 푸념했다. 그는 처음 들어보는 감독의 이름을 몇 말하며 그들이 이미지를 중심으로 펼치는 작업 세계에 대해 설명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영화에서 이미지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보니 무턱대고 화낸 게 머쓱해졌다. 물론 그런 걸 다 감안 하더라도 이 영화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투덜대려면 눈 뜬 채로 꾹 참고 다 봤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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