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경험
용기
그리고 겸손
20세기의 가치를 들라면, 그리고 미국이 세상에 전파해 온 가치를 말하자면, 자유와 책임에 기반한 실력과 경험, 용기 그리고 겸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의 미국은 겸손을 잃는 바람에 20세기적 가치를 모두 무너뜨리고 있기도 하다. 세계의 어른 행세를 하던 미국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팍스 아메리카나를 온 세상에 전파하던 미교美敎의 선교사들은 다 어디로 갔나? 그러나 미국에는 톰 아저씨가 있다.
누가 뭐래도 20세기의 미국, 인류의 진보에 있어 미국의 역할은 지대하기 짝이 없었다. 전 세계의 인재들을 불러 모으며 민족과 인종, 종교와 신념에 관계없이 마음껏 해보라고 기회를 주고, 돈을 주고, 권리를 준 나라는 이제까지 어디에도 없었다. 그것은 그대로 아메리카 대륙에 아메리칸 드림으로 심겨지고 자라나 전 세계가 뒤를 따르는 리더의 반열에 올라서게 했는데.. 그리고 어떻게 되었는지는 지켜보고 있는 그대로다.
왜 노쇠해졌을까? 용기는 젊음의 특권이 아니다. 젊음의 용기는 만용일 수도, 철모르는, 섣부른, 대책 없는 도발일 수도 있다. 진짜 용기는 모든 것을 다 읽고, 모든 것을 다 알고, 모든 것이 다 예측됨에도 ‘하는’ 것이다. 99%의 결과가 나올지 알고 있음에도 뒤로 물러서지 않는 것이다. 1%의 가능성에 용기를 내는 것이다. 1%의 가능성을 현실로 가져오는 것이다. 그래서 진짜 용기는 베테랑의 것이다. 노장의 것이고 현자의 것이다.
그런 걸 본지가 너무도 오래되었다. 이 영화의 전편이 개봉하던 때만 해도, 맨날 읊어대는 도덕교과서처럼 고리타분하기만 하던 것들이 20세기의 종료와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래서 다시 소환한 것인가, 매버릭, 톰 아저씨.
다른 이가 연기했더라면 이만큼 감동적이었을까? 평생을 영화의 業에 자신을 던져 온 톰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탑건의 귀환이 이토록 생생했을까? 일가를 이룬 진정한 業家는 등장만으로도 카리스마를 발산하기 마련이다. 언제적 탑건이냐며 기대 없이 보기 시작한 첫 장면에서부터 일종의 경외심 같은 것이 북받쳐 밀려왔다.
운전도 경력이 쌓일수록 어려워지는 것처럼, 모든 상황을 직접 경험해 본 베테랑은 어떤 위험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을 알기에 더욱 신중해지고 더욱 겸손해진다. 자신만만한 것들은 언제나 신참들이지. 그러므로 겸손은 베테랑의 척도이기도 하다. 아는 척, 해본 척, 쥐톨만 한 경험에 의지해 큰소리만 쳐대는 초보들은 사고를 치기 마련이고, 그것을 뒤에서 백업해주어야 할 책임까지 지는 베테랑은 어른의 책임을 몸에 두르고 가는 것이다. 그리고 막상 펼쳐진 실전. 실력과 경험, 용기와 겸손이 어우러진 진짜 실전을 경험하고 나면, 어른과 함께 경험하고 나면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것이다.
존경 말이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존경, 그것을 바칠만한, 바치고 싶은 진짜 어른을 만난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도망치기 바쁘고, 외면하기 바쁘고, 회피하기 바쁜 나이만 먹은 어른들을 물리고, 스스로 어른이 되는 수밖에 없다며 고된 길을 걷던 중 다시 만난 매버릭, 톰 아저씨는, 아 그래, 이 어른이 있었구나! 반갑고 또 반가운 마음이 일었다.
누가 뭐래도 20세기의 미국은 그랬다. 인류의 진보를 얼마나 앞당겼던가, 차별과 탄압 속에서도 실력과 경험을 추앙하고 결과물에 대한 보상을 잊지 않았던 아메리카니즘은 문명의 진보에 있어 인류의 멱살을 잡고 하드캐리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우리는 양키라고 비아냥대면서도 그 땅에 가지 못해 안달이 나고 배우고 따라 하길 주저하지 않지 않았던가. 그러나 노쇠해진 이 어른은 도대체 그들이 자랑하던 '라이언 일병 구하기' 따위는 고물과 바꿔 먹어버렸는지, 인류의 리더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와 새파란 신참 군기 잡기에만 열중하다 그들보다 더 노쇠한 스트롱맨들에게 발리고 있지 않은가. 아.. 미국이여, 어쩌다가.
인류도, 국가도, 문명도, 개인도 모두 길을 잃은 듯 한 21세기에 어른의 지혜가 절실해지는 건 당연하다. 누구도 길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방법을 찾아주지 못하니 우리는 각자도생을 하고, 도대체 저 산 너머, 저 언덕 너머에 뭐가 있을지 알지 못하니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며 눈치나 보고 있지 않은가? 그때 불현듯 나타나 마하10의 중력을 거슬러 진짜 실체를, 결과물을, 성과를 눈앞에 떡하니 펼쳐 보여주는 어른을 만날 수 있다면, 그런 리더를 뒤따를 수 있다면, 그런 이에게 존경을 가득 담아 자랑스러운 경례를 올려 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축복이 아닌가? 아, 신의 축복을 받은 천조국 아메리카여, 톰 아저씨를 잊고 있었단 말이냐!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스턴트맨 없이 몸으로 실연實演을 보여주고 있는 톰 아저씨, (심지어 그게 출연 조건이란다) 한 번도 TOP의 자리에서 내려와 본 적 없는 진정한 탑건, 게다가 겸손하기까지 한 그는, 진짜 겸손은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고, 그 한계를 함께 넘을 동료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걸, 탑건의 매버릭 대령을 통해 몸소 보여주었으니, 더 이상 파일럿이 필요 없는 무인조종의 시대가 열린다 해도, 아무리 기계,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한다 해도, '어른'의 자리는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의 말처럼 지금은 아니라고, 앞으로도 아닐 거라고 꿈꾸게 되었다.
You complete me, Tom!
[위즈덤 레이스 + Movie100] 044. 탑건 : 매버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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