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리에 있는 동안 소음에 무척 시달렸다. 지하철 소음은 말할 것도 없고, 카페든 식당이든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프랑스인들의 수다도 한몫했다. 빠리에는 차도 많고 오토바이도 많다. 물론 서울에 비하면 빠리의 교통량은 한가로운 수준이지만, 도시 규모를 생각했을 때 많다는 말이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엔진 소리가 서울에서보다 훨씬 크게 들린다. 서울에 있는 차들은 소음저감장치를 탑재했나? 빠리의 도로가 좁아서 더 가까이에서 들리는 건가? 아니면 빠리의 공기 밀도가 더 높은가? 그 날카로운 소리에 덩달아 날카로워지다가 종국에는 곁에서 차나 오토바이가 지나갈 때마다 멈춰서서 "으악! 시끄러워! 시끄럽다고!"하고 비명을 지르곤 했는데, 이러다 병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틈만 나면 성당이나 미술관을 찾아가 고요 속에 머무르며 마음을 다스렸다. 덕분에 기도를 정말 자주 했다. 성당에 가면 중요한 이름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미래를 지금으로 가져온다 미래를 지금으로 가져온다 백 번씩 천 번씩 읊조렸다.
소음 노이로제에 시달리다 빠리에서 버스로 3시간 정도 떨어진 릴에 갔다. 한창 시즌을 준비 중인 릴의 구시가지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지만, 그 작은 동네 곳곳에 숨어있는 고즈넉함 덕분에 귀도 뇌도 쉴 수 있었다. 늦가을의 쓸쓸한 풍경도 반가웠다.
빠리에 이어 릴에서 다시 만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빠리에 이어 릴에 왔다. 이 시간을 위해 프랑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이야기를 위한 시간에 쏟았다. 릴은 빠리보다 조용했기 때문에 서로의 소리가 서로에게 더 잘 전달되었을 것이다.
나는 생각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생각을 보완하고 발전시킬 뿐이다. 꽉 막힌 인간이야. 근데 이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 사람이 그렇지 않나? 그냥 적당히 바꾸는 척 하거나 이 정도면 바꾼거지 착각하며 사는 것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생각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바꿔야 할 때가 있다. 그 동기는 오로지 내 안에서만 형성된다. 낭만이나 자기계발과는 거리가 멀다. 그건 오로지 생존을 위한 것이다. 그것만이 진짜다. 나는 살면서 단 한 번 그렇게 생각을 바꾼 적이 있다. 생존을 위해. 내 생존은 기준이 높다.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다. 내게는 타협 없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만이 생존이다. 그게 아니면 나는 죽은 것과 다름 없어.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기위해 완전히 다른 길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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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없이 고! 역시 라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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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로 보얀님을 초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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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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