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 후원자를 위한 리워드였던 책 <Searching for snowleopard>.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다섯 명의 공과 시간이 모이는 과정에서 그 의미가 점점 무거워졌다. 이 빛나는 걸 스무 명만 나눠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전자책으로 정식 출간했다. 온라인 서점, 도서출판 춘자 스마트스토어에 올라와 있고, 직구(?)를 위한 구글폼도 열어 두었다.
다섯이 사용한 단어와 문장과 이미지와 소리가 모두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걸 한참 뒤에야 발견하고는 놀랍고 감격스러워서 몇 번 울었다. 최종본을 젠젠과 지은님과 함께 읽었는데 각자 훌쩍거렸던 걸 보면 그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번역기를 돌려 최종본을 읽은 로리앤은 우리가 다섯 개의 손가락 같다고 말한다. 수영이는 지은님을 만난 적도 없는데 지은님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그냥 안다.
우리는 결정적이었던 몇 차례의 충돌과 연결을 통해 큰 진폭으로 공명하게 되었다. 마음이 연결된다는 건 시적 은유가 아니라 물질계의 현상이다. 되게 명확하게 그 결과의 좋음을,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러니 더 적극적으로 나를 세상에 연결하고 또 공명해야 한다. 그게 진화를 위한 전략임을 알고, 이제는 좀 성숙하게. 더 지혜롭게 연결하고 싶다. 준비된 이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