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기억이란 얼마나 취약한지, 몇시간이 지나면 그날의 모든 사건이 없었던 것 처럼 사라진다. 알콜성 치매일까? 술을 거의 안먹는 고물님도 그렇다하니 알콜성 치매는 아니라고 하고 싶다. 20세기의 여름 둘 째날은 목요일이었다. 그 날 무슨 일이 있었지? 전 날의 젠젠카세 멘붕에 집에 가서도 한참을 칵테일 레시피를 찾아보고 낮까지 계속 실습을 거듭했다. 이 날 다양한 칵테일을 도전했는데 내가 가장 맛있게 마신 건 다이퀴리였으며 춘자는 에스프레소 마티니가 제일 맛있다 했다. 이 날 이마트에 들려 진저에일과 민트, 바질을 사서 모히또도 처음 만들어 봤다. 나는 칵테일을 만들면 팀 춘자 모두에게 먹이며 그 감상을 물어보는데, 모두의 감상이 너무 한결 같아서 너무 재밌다.
고물 : 우와 맛있어요~~ 어머 맛있다
춘자 : 음,,,,괜찮네. 근데 이 전 것과의 차이는 모르겠어.
마법사 : 저는 술 주지 마세요.
광희 : 술이 너무 적어요. 술 좀 더 넣으셔야 겠어요.
아니,,, 이 사람들아! 술 맛이 어떤지 객관적인 평가를 해달라고... 결국 모든 평가와 결정은 내 몫이다. 광희 작가님의 후원자이자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b급 이콘님이 지인분들과 오셔서 다양한 안주와 술을 시켰고 우리는 오픈과 동시에 기계처럼 안주를 만들었다. 안주를 만들고 대화를 하다 고물님이 갑자기 술이 마시고 싶다고 내게 비장하게 요청했다.
"젠젠님, 저 술 만들어주세요."
알쓰의 자발적 술 요청에 나는 신나서 또 술을 만든다. 고물님은 2달 간의 20세기의 여름을 겪고 나면 조금은 술이 늘 것임을 나는 확신한다. 짠 문학상 수필 부문 장원이 되었다며 다들 한 턱 쏘라고 해서 한 잔씩 술도 돌렸다. 나와 춘자는 화이트 와인, 고물님은 기네스, 광희 작가님은 하이볼, 마법사님은 파르페를 먹었다 ㅋㅋ 달그락 달그락. 이후에 푸릇푸릇한 커플이 와서 아이리쉬 카밤을 시켰다. 아니 근데 대체 베일리스 위에 제임슨 층지게 어떻게 만드는 건가요??? 너무 어려워. 층 만들기 실패한 카밤을 내놓았고 남자는 아이리쉬 카밤에 대한 지식을 뽐내었다. 그 푸릇푸릇함이 얼마나 귀엽던지. 그리고 그들은 다음 잔으로 오흐리드의 노을과 코팡안의 바다를 시켰다. 야심차게 포토카드를 내밀고 칵테일을 설명하니 여자의 눈 빛이 반짝였다.
"이 거 저 가져도 돼요?"
암요, 암요, 가지라고 만든 겁니다. 당일 날 인쇄된 포토카드를 찾았으니 포토카드를 개시한 날이었다. 그녀의 발랄하고 활기찬 반응에 기분이 좋았다. 손님이 빠지고 우리끼리 놀자고 했지만 머프님이 찾아와 하이볼 10잔????????????을 주문했고 미친듯 하이볼을 말다가 결국 집에 갔.... 놀거라고 퇴근하지 않고 우리를 기다리다 결국 먼저 퇴근한 고무 타쿠는 우리를 원망했다는 소문이.... 그리고 둘 째날 뭔일이 있었죠? 팀춘자의 제보가 절실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 도움 안되는 4명의 총평ㅋㅋㅋㅋ
젤 웃긴 건 광희작가님
술이 너무 약하다며 ㅋㅋㅋ
저도 생각 안 나는 거 찾으려고 젠젠님 일기 기웃거리는 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사람들 놀자고 붙잡아두고ㅋㅋㅋ 결국 놀지도 못하고 손님맞이 ㅠㅠ 흙흙... 다 끝나면 거나하게 놀아요. 아님 파티라도 열어야해. 근데 생각해보면 파티 중에도 바텐더는 못 놀던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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