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빈 Wien 신년 음악회} 왈츠와 폴카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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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빈 Wien에서 들려온
우아하고 활기찬 왈츠와 폴카곡들을
순차적으로 감상 중~!

Demolirer-Polka, Op.269
성곽의 철거 요원, 폭파 작업 인부 등을 의미하는 “데몰리러” 폴카 (by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이 폴카곡의 제목은 빈 Wien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기념한다고 할 수 있는데, 1857년 12월 20일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 Franz Josef I(1830-1916)가 수도 빈의 경계를 확장할 것을 명령한 사건과 관련지을 수 있다.
당시 한창 번영하던 도시 빈 Wien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조치로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던 오래된 요새를 철거하는 작업이 황제의 명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철거 작업에 합스부르크 제국의 보헤미아, 모라비아, 크로아티아 출신의 많은 인부들이 동원된 이 도시 확장 프로젝트를 통해 빈의 여러 외곽 지역이 도심 권역으로 통합되었으며, 중세 성벽이 철거된 장소들에는 공원과 정원, 그리고 웅장한 건축물들이 자리한 아름다운 “빈의 링 슈트라세 Wiener Ringstraße Vienna Ring Road”가 조성되었다고 한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유명한 이 폴카곡은 1862년 11월 22일, ‘슈페를 Sperl’ 무도회장에서 그의 왈츠 ‘카니발의 사절 Karnevalsbotschafter Op.270’과 함께 초연되었다.

다소 특이한 제목과는 달리, 곡 자체에서는 제목과 관련된 특정한 주제를 딱히 암시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 폴카는 슈트라우스 특유의 유쾌함과 활기가 넘치는 그의 대표 폴카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Lagunen-Walzer, Op.411

Lagunen-Walzer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1883년에 작곡한 왈츠로, 그의 오페렛타 <베네치아의 하룻밤 Eine Nacht in Venedig>의 주요 선율을 기초로 편곡한 작품이다.
기존 작품 속 주요 아리아 및 합창곡 등의 멜로디를 엮어 만든 왈츠이기에 드라마적 요소와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에 더욱 촛점이 맞추어져 탄생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제목의 "Lagunen"은 '석호 潟湖, Lagoon 바다자리 호수'를 의미하며, 베네치아의 독특한 수상 환경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한 슈트라우스의 의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왈츠 역시 슈트라우스의 여느 왈츠처럼 전반적으로 서정적이고 우아한 분위기 속에서 주선율의 부드러운 도입부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역동적인 전개를 펼치며 고조되면서 화려한 휘날레로 치달아 마무리된다. 슈트라우스 특유의 유려한 선율과 정교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두드러진 작품으로 왈츠 특유의 삼박자가 물결치는 듯한 흐름을 형성한다.

앞서 오페레타의 다양한 멜로디를 활용하여 극적인 구성미를 강화하면서도, 독립적인 관현악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한껏 보여주는 곡이다.

"황제 왈츠"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을 위시한 그의 대표적인 왈츠들에 비해 이 왈츠는 더욱 더 서정적인 색채를 띠며, 감미로운 선율과 유려한 전개를 통해 베네치아의 낭만적인 정취와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묘사한다.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렛타 <Eine Nacht in Venedig 베네치아의 하룻밤> 서곡
원작과 비교해서 감상하면 더욱 흥미로울 듯하여...

오페렛타 < 베네치아의 하룻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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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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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오랫만에 아침에 @classicalondon님의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