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병증과 고열에도 불구하고
1950년 9월 16일 디누 리빠띠 Dinu Lipatti(1917-1950)는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짧은 생의 마지막 연주를 했다.
바흐의 <파르티타 Partita>, 모차르트의 <쏘나타 Sonata>, 슈베르트의 <즉흥곡 Impromptu>과
그가 준비했던 14개의 쇼팽 <왈츠 Waltz> 중
13곡을 연주하고 나서 마지막 14번째 곡에 이르렀을 때, 그 곡까지 연주하기에는 너무 소진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는 그 마지막 왈츠 대신
다른 곡을 연주하기로 한다...
그는 15년 전
전문 연주자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던
자신의 첫 독주회 무대에서
가장 첫 곡으로 연주했던
바흐의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
Jesu, Joy of Man's Desiring>을
연주하고
생의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Wohl mir, dass ich Jesum habe – Jesus bleibet meine Freude Jesu – Blessed Am I, That I Have Jesus, Jesus Remains My Joy”
: 보통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 Jesu, Joy of Man's Desiring>이라 부르는 곡이다.
. . . . . .
이 곡을 마지막으로 연주하던
이 젊은 피아니스트의 심정과
그곳에서 이 마지막 곡을 듣고 있던
청중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 . . . . .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고
그 장면의 영상을 본 것도 아닌데도
그의 연주를 들을 때마다
마지막 콘서트에서의 장면들이 연상되어
도저히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 드는데...
(Dinu Lipatti 이름의 한글 표기는 “국립국어원”이 제정한 원칙에 의하면 디누 ‘리파티’로 정해지지만, 늘 그래왔듯이 원어 발음에 가능한 가깝게 표기하는 것을 선호하는 개인적 취향에 따라
루마니아 발음에 가깝게 --> [리빠띠]로 수정합니다.
(이전의 이탈리아식 발음 표기 [리팟티] 보다 아무래도 원음에 더 가까운 발음이라 판단되어, 지난 포스팅들의 표기도 모두 수정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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