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재규입니다.
휴가를 다녀오는 동안 하이브 방시혁과 어도어 민희진 사이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생방송을 보지 못해서 뒤늦게 시간 나는대로 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관련 영상이 나오긴 했는데 그 중에서도 SBS가 만든 이 영상이 가장 재밌게 정리를 잘 한 것 같습니다.
민 대표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참 부러운 지점이 있었습니다. 저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즐거웠던 순간도 있고 뭐같았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을 이렇게 정리해서 말할 기회도 없고, 기회가 있다 한들 저정도로 말할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민 대표는 쉽지 않은 기회를 잘 잡았고, 여기서 대본과 연기가 아닌 진정성으로 승부했기에 법적 결론 여부와 상관 없이 대중들의 마음을 상당히 자기 쪽으로 끌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민 대표는 스스로 인정했듯이 "월급 사장"일 뿐이고,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의 80%를 소유하고 있는 이상, 방시혁이 민희진과 도저히 같이 일을 못하겠다고 하면 민희진은 하이브를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민희진이라는 사람이 자기 소신이 뚜렷하고, 문제의 본질을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느껴지긴 했습니다.
민희진의 PR전략
한편으로, 이번의 기자회견이 잘 짜여진 PR전략은 아닐까 하는 망상도 해봤습니다. ('망상'이라고 한 이유는, PR전략이라기엔 민희진과 방시혁 갈등이 두 사람에게 너무 막심한 손해를 입히고 있어서입니다.)
민희진의 기자회견 다음날, 하이브 유튜브 채널에 뉴진스의 신곡 '버블 검' 뮤직비디오가 올라왔습니다. 뉴진스가 상징하는 10대 말~20대 초의 '청춘' 이미지와 민희진 대표의 젊은 시절인 1990년대 말 레트로 감성이 잘 버무려진 노래입니다.
정식 음반 발매는 5월 말에나 된다고 하는데 애초에 뮤직비디오를 1달 먼저 올릴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방시혁-민희진 갈등사태가 뮤직비디오 선공개와 관련이 있는지는 모릅니다.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기자회견과 뮤비 선공개가 일종의 PR전략은 아닐까 망상을 해 봤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2008년 나훈아 씨의 기자회견 만큼 파급력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하이브와 어도어의 폭로전이 사전에 기획된 것이라면 이들은 정말 천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최근에 아이돌 앨범을 산 적이 거의 없었는데, 뉴진스 앨범은 예전에 나온 것까지 한번 구입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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