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 일본
    * 95분
    * 전체관람가

동경의 성공한 사업가인 신고의 아들인 슈이치는 아내인 기쿠코, 부모님과 함께 카마쿠라의 안락한 집에서 살고 있다.
그는 아버지가 중견간부로 있는 회사에서 일하기 때문에 함께 직장에 출근한다.
그러나 슈이치는 자주 시내에 늦게까지 남아서 그의 정부와 함께 술을 마시며 지낸다.
기쿠코는 시부모를 돌보며 남편을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데, 남편은 늦은 시간에 술에 취해 돌아오곤 한다.
현명하며 근대적인 사고를 가진 신고는 아들의 무분별함을 알지 못하며 외로운 며느리를 가엾게 여긴다.
거짓말하는데 지친 슈이치의 비서 에이코는 결국 신고에게 슈이치의 불륜을 말해주면서...

    * 로맨스/멜로/드라마
    * 일본
    * 106분
    * 15세이상 관람가

"오키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호텔에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 순간부터 그녀의 아름다움을 알아본 그는 이제 그녀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알아차렸다. 그녀는 길고 가느다란 목과 매력적인 모양의 귀를 가지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그녀는 섬뜩할 정도로 아름다웠으나 다소 내성적인 말투로 조용히 말했다."
50대 중반에 접어든 성공한 작가 오키는 설날 전야 교토의 종소리를 듣고자 기차에 몸을 싣는다.
그러나 교토행을 마음먹게 된 이유는 그가 20여 년 전에 사랑한 오토코를 만나기 위해서이다.
화가가 된 오토코는 오키의 갑작스러운 연락에 자신의 연인이자 제자인 케이코를 보낸다.
케이코는 오토코가 아직도 오키를 사랑하는 것을 알고 걷잡을 없는 질투에 오키의 가정을 파괴하려고 그와 그의 아들을 유혹한다.
국내에는 덜 알려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을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이 감각적으로 연출하였다.
가와바타는 리허설에서 카가 마리코의 연기를 보고 "마치 내가 카가 마리코를 위해 이 작품을 쓴 것 같다.
다른 배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케이코가 나타났다"면서 "선천적으로 지닌 개성과 자질을 드러냈다고" 극찬하였다고 한다.
오토코 역을 맡은 야치구사 카오루 역시 단정한 연기로 1965년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에서 최고 여우조연 상을 수상하였다.
영화에서 오토코가 그리는 그림은 일본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이케다 마스오의 그림이다.

    * 드라마
    * 일본
    * 116분
    * 전체관람가

분메 중학교의 영어교사 구샤미의 집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반강제로 눌러 살고 있다.
구샤미의 집에는 아내와 세 명의 딸, 가정부까지 6명이 살고 있지만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쫓아내도 찾아오는 넉살 좋은 고양이의 모습에 관심이 생긴 구사미는 고양이를 기르기로 마음먹는다.

    * 스릴러
    * 일본
    * 95분
    * 12세이상 관람가

데이코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10살 차이의 우하라 겐이치와 도쿄에서 결혼을 한다.
우하라는 신혼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근무하던 가나자와에 후임인 혼다와 함께 떠나지만, 도쿄 본사로 기일이 돼도 돌아오지 않는다.
아직 남편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하는 데이코는 그의 책 속에서 두 장의 사진을 발견하고 직접 가나자와로 남편을 찾아 나선다.
범죄 트릭보다 범죄가 일어난 사회적 배경과 동기를 중요시 여겼던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장 마츠모토 세이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오즈 영화로 우리에게 친숙한 쿠가 요시코가 데이코로 열연한다.
마츠모토 세이초는 자신이 살았던 근처 식당에서 다치카와 미군기지의 매춘 여성을 보고 이 작품을 구상하여 처음에는 <점선>이라는 제목으로 <태양>에 게재하다가 이 잡지가 휴간되면서 <제로의 초점>이라는 제목으로 에도가와 란포가 편집장을 맡고 있던 <보석>에 연재하였다.
전후 미 군정 시기 살기 위해 미군을 상대했던 '팡팡걸'들의 사회적인 문제를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으로 단단하게 풀어 헤친 원작에 비해 영화는 아쉽게도 설득력과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

    * 범죄/드라마
    * 일본
    * 111분
    * 12세이상 관람가

"키리코는 문 앞에서 멈춰 서서 “오빠가 사형을 당할지도 모르겠어”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두운 계단 아래로 사라졌다.
그녀가 사라진 후에도 오츠카의 머릿속에 그녀의 축 처진 어깨가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사원 오쿠무라가 나와서 옆에 섰지만 그의 귀에 닿는 것은 계단을 내려가는 키리코의 딱딱한 신발 소리뿐이었다."
키리코는 학교 교사인 오빠가 억울하게 살인자로 몰리게 되자 유명 변호사 오츠카를 만나기 위해 도쿄를 방문한다.
애인인 미치코와의 약속 때문에 사무실을 빨리 떠나고 싶은 오츠카는 키리코가 높은 변호 비용을 낼 수 없다는 사유로 거절한다.
시간이 흘러 키리코의 오빠는 옥중에서 사망하고 키리코는 규슈를 떠나 도쿄 긴자의 작은 바에서 일하게 된다.
<부인공론>에 1959년 7월부터 1960년 3월 호까지 연재된 마츠모토 세이초의 <안개깃발>을 야마다 요지 감독이 영화화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살인 사건의 진범을 알아내기 보다 비싼 변호 비용을 낼 수 없다는 이유로 변호를 거절한 오츠카에 대한 키리코의 복수 과정이 바이쇼 치에코와 타키자와 오사무 두 배우의 강렬한 연기로 설득력을 얻게 되는 흥미로운 영화이다.
이번 기획전에서 추천작!

    * 스릴러/드라마
    * 일본
    * 143분
    * 12세이상 관람가

어느 날 새벽, 도쿄 전철역에서 얼굴이 뭉개진 60대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고, 경찰은 한 싸구려 술집에서 그 남자와 일행을 보았다는 목격담을 듣는다.
그러나 알아낸 것은 피해자가 도호쿠 지역 사투리를 썼다는 것과 '가메다'라는 단어뿐이다.
베테랑 형사 이마니시는 '가메다'라는 단어에서 수사를 시작하지만 사건은 점점 더 미궁에 빠져든다.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장 마츠모토 세이초의 대표작으로 출간 이후 수많은 TV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다.
노무라 요시타로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방대한 스케일로 기획 과정이 15년이나 걸렸으며, 이마니시 형사가 와가 에이료를 범인으로 단정하기까지 수사 과정들이 교차 편집되는 장면을 보고 마츠모토 세이초가 "소설에서는 절대 표현할 수 없다.
원작을 뛰어 넘은 작품"이라고 극구 칭찬했다고 한다.
또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3남인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아쿠타가와 야스시가 음악을 맡아 <이누가미 일족>이 공개되기 전까지 음악에 가장 비용을 많이 지출한 영화였다고!

    * 범죄/드라마
    * 일본
    * 183분
    * 12세이상 관람가

전쟁이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홋카이도의 어느 전당포에 강도가 들어 큰돈을 강탈하고 불을 지른 사건이 발생한다.
한편 그날 밤 홋카이도와 혼슈를 연결하는 연락선이 태풍으로 침몰하여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데 그중 승선 명부에 없는 2구의 시체가 발견된다.
경찰은 이 시체가 전당포 강도 살인범 중 2인으로 생각하고 수사를 펼쳐나가기 시작한다.
전후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미즈카미 츠토무의 <기아해협> (1962)을 우치타 토무 감독이 영화화하였다.
우치타 토무 감독의 영화 인생이 총결산되어 있는 대작으로, 당시 보도자료 내용으로 작성될 정도로 특별한 방식을 도입했다고 한다.
영화의 초반 이와나이 대화재와 연락선 사고 장면의 거치 화면을 위해 16밀리로 촬영 후 35밀리로 확대하였고, 현상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일부 필름을 빛에 노출시켜 여주인공 야에가 등장하는 장면에 활용하였다고 한다.
특이한 촬영 방식과 로케이션 촬영으로 방대한 예산이 투입된 이 영화는 시사회에서 미즈카미 츠토무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우치타 토무 역시 "45년 내 영화 인생 중 가장 걸작"이라고 극찬했으나 3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이 길다고 생각한 제작사가 16분을 커트하여 몇 군데를 제외한 극장에서 167분 단축판으로 상영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영화였다고!
전후 가난과 무질서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사건에 휩싸인 무기력한 인간 군상을 추리물 형태로 보여주는 대작으로 미쿠니 렌타로의 열연과 다카쿠라 켄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번 기획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이다.

    * 드라마
    * 일본
    * 147분
    * 15세이상 관람가

곤충 연구가인 한 교사가 표본 수집을 하기 위해 모래 지대를 돌아다니다, 지역 주민의 소개로 어느 여인이 혼자 사는 집에서 묵게 된다.
다음날 이 집을 떠나려 하던 그는 땅위로 올라갈 사다리가 없어진 것으로 보고 놀란다.
1964년 칸 영화제 수상작으로 인간의 실존적 조건을 예리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아베 고보의 소설을 영화화 하였다.

    * 드라마/스릴러
    * 일본
    * 122분
    * 12세이상 관람가

신설 공장을 점검하던 중 실수로 얼굴에 큰 화상을 입은 오쿠야마는 얼굴을 잃게 되면서 아내와 동업자인 전무, 비서들의 대인관계도 잃었다고 생각한다.
아내가 자신을 거절하면서 인간 관계도 잃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얼굴을 완전히 바꾸어 자신의 아내를 유혹하기로 결심한 그는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는 의사는 오쿠야마에게 모든 행동을 보고 한다는 조건으로 가면을 만들어 준다.

    * 미스터리/스릴러
    * 일본
    * 146분
    * 12세이상 관람가

"물가로 뻗어 나간 얼음 속에 더없이 이상한 것이 서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기괴한 암호의 의미로 보면 '람사'라고 하는 편이 정확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몸통부터 위는 얼음속에 박힌 채 물구나무를 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먼 파자마 바지를 입은 두다리가 八자를 거꾸로 한 것처럼 허공에 쫙 벌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이가 딱딱 부딪칠 정도로 무섭고, 하지만 뭐라 말할 수 없이 우스꽝스런 광경이었다."
약품 사업으로 거대한 부를 축적한 재벌 이누가미 사헤는 전 재산을 은인 노노미야의 손녀 다마요에게 물려주며, 그녀가 이누가미 사헤의 세 손자 중 한명과 결혼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단다.
유언장이 공표된 이후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가 이 사건을 파헤쳐나가기 시작한다.
일본 추리 소설의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가 1950년 1월부터 1951년에 걸쳐 잡지 <킹>에 연재한 소설로 <옥문도>, <팔묘촌>과 더불어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1970년대 중반 영화 사업을 꾀하고 있던 가도카와 쇼텐이 영화로 제작, '일본 미스터리 영화의 금자탑'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이후 폭발적인 요코미조 붐을 일으켰다고 한다.
왜소한 체구에 허름한 밀짚모자와 기모노 차림으로 의외의 사실을 알아낼 때마다 머리를 긁어대는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를 이시자카 코지가 열연하였으며, 요코미조 세이시가 나스 호텔 주인 역할로 특별 출연한다.

    * 미스터리
    * 일본
    * 141분
    * 12세이상 관람가

"나는… 죽고 싶지 않아. 내가 돌아가지 않으면 세 누이동생들이 살해당할거야… 긴다이치 군, 나 대신… 나 대신 옥문도에 가 주게."
에도 시대 삼백 년 동안 죄인들이 거주했던 옥문도에 죽은 전우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긴다이치 코스케가 방문한다.
이 섬에 선주로 군림하는 기토 가를 방문한 긴다이치 코스케는 아름답지만 어딘가 기묘한 세 자매와 가족들을 만나게 되고 이후 연쇄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긴다이치 코스케가 처음으로 등장한 <혼진 살인사건> (1946)과 더불어 요코미조 세이시가 가장 사랑한 소설로 흥행과 비평을 다 휩쓴 일본 추리문학의 대표작이다.
이치가와 곤이 연출한 영화는 원작과 다른 캐릭터 설정과 범인으로 호불호가 매우 갈렸다고 하는데, 긴다이치 코스케는 <이누가미 일족>에서 열연한 이시자카 코지가, 무언가 알아냈을 때 손바닥을 치며 "알았다"를 연발하는 타치바나 서장을 카토 다케시가 연기한다.

    * 드라마
    * 일본
    * 117분
    * 12세이상 관람가

츠타가 운영하는 야나기바시의 기생집.
어느 날, 남편과 아들을 잃은 리카가 직업소개소를 통해 일자리를 구하러 찾아온다.
츠타는 리카가 이름을 바꾸면 일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고, 리카는 이름을 ‘오하루’로 바꾼 후 식모살이를 시작한다.
힘들어도 온갖 허드렛일을 열심히 하던 오하루는 시장을 보러 갔다가 츠타의 기생집이 빚더미에 눌려 있음을 알게 된다.

    * 드라마
    * 일본
    * 98분
    * 12세이상 관람가

"졸참나무산에는 하눌님이 살고 있는 거였다. 졸참나무산으로 갔던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하눌님을 보고 왔기 때문에 누구 하나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산으로 들어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오린은 아직도 건강한 이를 가지고 있는 게 부끄러워 부싯돌로 이빨을 망가트리려고 한다.
아내를 잃은 아들이 후처를 맞이하자 그녀는 아들의 등에 업혀 산으로 들어간다.
우리나라의 고려장과 유사한 일본의 기로(棄老) 풍습을 바탕으로 한 후카자와 시치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956년 11월 <중앙공론>에 발표되어 제1회 신인상을 받은 이 단편 소설은 메이지 유신 이후 전근대적이라고 무시되어 온 민간 설화를 소재로 하여 당시 일본 문단에서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가부키 무대를 연상시키는 세트와 인공적인 조명을 사용한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의 실험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디지털 복원되어 2012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