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죽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

주변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 하나씩 세상을 하직합니다.
젊을때도 친구들이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제대로 꿈도 이루지 못한 친구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요즘은 주로 친구들 부모님 문상을 갑니다.
최근들어 친구들 문상을 가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어제는 저녁에 식사약속이 있었습니다.
나가려고 씻고 있는데 갑자기 단톡방에 이상한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고등학교 동창 하나가 죽었다는 소식입니다.
치과의사를 하던 친구인데 갑자기 심정지가 와서 사망했다고 합니다.
사무실에 혼자 있었는데 손을 쓰지도 못한 모양입니다.
친구의 부인이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아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아서 확인을 해보니 이미 숨져있었다고 합니다.

가깝게 지내던 친구여서 기분이 막막했습니다.
그 친구는 의사답게 건강관리를 잘 해왔습니다.
날씬하게 체중도 관리를 잘하고 혈압이나 당뇨도 없습니다.
그에게 심정지가 왔다는 것을 믿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녁식사를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분도 얼마전 퇴직을 한분이라 대접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나가기 전에 딸아이에게 지갑과 비밀번호등을 모두 알려주었습니다.
갑자기 이제는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가 잘부르던 노래의 첫구절이 인생 50이었다고 합니다.
오다도 결국 50을 넘기지 못하고 죽고 말지요.

저는 오다 보다 10년을 더 살은 택입니다.
그런데 특별하게 세상에 남겨 놓은 것도 없군요.

갑자기 충격이 왔습니다.
이제 사는 방법을 바꾸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더 활동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좀 더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문상을 갔습니다.
문상 온 친구들도 특별하게 충격을 받은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들 차례가 서서히 다가 온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제부터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하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혼자 있을 때 심정지 같은 현상이 오면 기침을 심하게 하라고 합니다.
다를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는 것은 순서가 있지만 가는 것은 순서가 없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