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약 2년가까이 한국전쟁에 관한 각종 자료들을 살펴보았다.

그동안 살펴보면서 몇가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 내용중 정치와 전략에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중국의 전쟁참가 이유와 관련

중국의 한국전쟁참전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었으나 무엇하나 속시원한 것이 없다. 선즈화의 책중에서 스탈린이 모택동에게 아시아지역의 공산주의 운동의 맹주를 권유하는 듯한 내용을 보았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기 어려웠다. 션즈화도 구체적인 내용을 기술하기 보다는 대략 어슴프레한 그림자만 그려놓았다.

스탈린이 김일성에게 중국군의 참전을 권유하라고 하는 내용에 마치 중국을 아시아의 코민포름 맹주로 하라는 내용과 같은 언급이 나온다. 이에 관한 자세한 자료를 찾아 볼 필요가 있다.

2 중국의 참전결정 마지막 순간까지 모택동과 스탈린이 줄다리기 한 이유

중국이 참전을 결정하는 마지막 과정에 모택동은 스탈린과 치열한 줄다리기를 한다. 겉으로 하는 이야기와 뒤에 이루어지는 이야기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할 자세하게 재구성하면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이유를 좀더 잘 알수 있을 것이다.

3 종전회담과 관련한 스탈린-모택동-김일성의 입장차이

종전협상과정에서 소련과 중국 북한은 서로 상이한 입장을 취하게 된다. 북한은 국가 재건을 위해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한다. 그러나 소련의 스탈린은 휴전보다는 지속적으로 미군과 전쟁을 계속할 것을 요구한다. 스탈린은 미국의 관심을 동북아시아에 붙들어 놓고자 했던 것이다. 유럽에서 자본주의 세력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관심을 아시아에 붙들어놓아야 했던 것이다.

여기서 중국의 입장은 불확실하다. 결국 포로송환문제로 중국은 스탈린의 요구에 따라 전쟁 상태를 계속한다. 중국은 미군과 전쟁으로 소련의 지원을 받는 것은 물론, 동아시아 공산주의 운동의 주도권을 인정받으려고 한것이다.

김일성은 이런 중국과 소련의 사이에서 무기력했다. 결국 스탈린이 사망하고 나서 휴전을 할 수 있었다. 한편 김일성은 1952년부터 허가이를 위시한 소련파의 숙청을 실시했다. 전쟁이 한창 진행되는 과정에 소련파인 허가이를 숙청한 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이후 김일성이 어떤 방향으로 북한을 건설해 나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라고 할 것이다.

김일성이 소련파를 숙청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군이 북한에 진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중국의 후원이 있었기에 북한은 소련파 숙청을 시행할 수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중국도 나중에 북한에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련파를 제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았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소련파 제거에 어떤 입장과 태도를 취했는지는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결국 한국전쟁에서 정전을 둘러싼 입장차이가 북한의 김일성으로 하여금 소련과 중국 세력을 몰아내려고 했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아야 한다.

처음에 김일성은 매우 적극적인 국제주의자였다. 그가 태도를 바꾼 이유와 계기를 한국전쟁에서 소련과 중국의 태도에서 찾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북한이 주체사상을 주장하게 된 계기를 찾아 보아야 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