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투자] 숏충이

지난 번 글에서 마이너스 유가로 돈을 날린 후,
나는 선물은 물론이고 주식, 암호화폐 등
변동성이 있는 모든 투자를 끊어냈다.
오로지 안전한 적금과 예금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모아둔 돈을 거의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예금과 적금의 만기가 돌아왔다.
역사상 단 한 번 있었던 일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여전히 두려운 마음이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투자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다만, 이번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
선물 시장에는 다시 손대지 않았고, 암호화폐 역시 현물 1배만 고려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신은 내 편이 아니었다.

내가 진입한 지점은 하필 고점이었고,
자산 가격은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점점 하락하는 자산을 지켜보는 것은 극도로 가혹한 일이었다.
결국 나는 완벽한 숏충이가 되고 말았다.




숏충이가 되었지만 나는 알고 있다.
숏 포지션은 이론적으로 롱보다 불리한 싸움이다.

우선, 롱 포지션은 자산의 가치가 0이 되지 않는 한,
손실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숏 포지션은 이론적으로 무한 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
물론 선물은 알아서 청산을 시켜버리지만...

그럼에도 하락의 두려움은 '숏' 포지션에 손을 나가게 했고,
초심자의 행운인지 숏 지점을 잘 캐치하여
짧은 시간 만에 큰 수익도 낼 수 있었다.
그야말로... 초심자의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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