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듯 찾아와서 떠나지 않고 늘 든든하게 지켜주는
사람이 있고, 소란을 피우며 요란스럽게 왔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훌쩍 떠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리없이, 조용히, 믿음직스럽게, 그러나 가끔 입에 쓴
약처럼 듣기는 거북해도 도움이 되는 충고를 해 주는
친구가 있고, 듣기 좋은 소리만 늘어놓다가 나에게
어려움이 닥치면 고개를 돌리는 친구도 있습니다.
내 곁에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머물러 있을까요?
있을 땐 잘 몰라도 없으면 표시가 나는 사람,
사람을 매혹 시키지는 않지만 언제 봐도 좋은 얼굴,
넉넉한 웃음을 가진 친구들, 그렇게 편안하고 믿을 만한
그런 친구들이 벗님들은 몇이나 곁에 있습니까?
나 또한 누군가에게 가깝고 편안한 존재인지, 그러기
위해서 노력은 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자문하고 싶습니다.
두드러지는 존재 으뜸인 존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오래 보아도 물리지 않는 느낌 늘 친근하고 스스럼없는
그런 친구들이 곁에 있다면, 나 또한 남들에게
그런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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