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근교 [카를슈테인 성]

in hive-138689 •  3 years ago  (edited)


프라하 시내를 벗어나 여유만만하게 가까이 다녀올수 있는 곳으로 또 한번의 기차여행을 했다. 이제 중앙역 정도는 구글의 도움 없이도 척척이다.



카를슈테인은 중앙역에서 완행 교외선을 이용하는 기분으로 다녀올수 있는 곳이다. 천천히 그리고 자주 정차를 하며 40분 정도 지나 카를슈테인 역에 도착했다.

카를슈테인 성은 카를 4세의 여름 궁전으로, 기독교 유물과 대관식 보석 보관소로 설계 되었다. 암벽 위에 지어진 난공불락의 성으로 한번도 함락된 적이 없다고 한다.


성은 가이드 투어로만 들어갈수 있고 이용 범위에 따른 가격도 차이가 있다. 그리고 오디오가이드가 있기는 한데 아쉽게도 한국어는 없다.
무료 개방되는 공간은 매표소 아래쪽에 있는 우물 뿐이다. 80m 깊이의 우물은 기념품 가게가 독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판매하는 물건이 성의 없는 기념품 가게다. 그럼에도 그냥 나오기 뭣하고 또 올라오면서 몇곳에서 보였던 '허니와인'이 있어 맛을 보았다. 달콤한 활명수 또는 부드럽게 달달한 쌍화탕 비슷한 맛이 기대했던 뱅쇼 비슷한 맛은 아니었다.



성을 내려와 기차역까지 상점들을 기웃거린다. 한 엔틱 가게의 아저씨가 어디서 왔느냐 묻는다. 한국이라하니 대뜸 "김정은? 김정일? 아님 김일성?" 이라한다. 순간 놀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곧 자신도 서울을 방문했던 일이 있으며 아주 아름다운 곳 이었노라며 공산주의의 지배를 받았던 체코도 그 그늘을 벗어나 자유롭고 더 살기좋게 되었다는 얘기를 한다. 더 긴 대화를 이어가기엔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가게를 나서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이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보이는 것처럼 평화로운 시대를 지나온 것만은 아닌 것이다.


카를슈테인 방문은 호젓한 시골마을이 생각날때 방문하기 딱 좋은 곳이다. 기차도 타고 산도 보고 강도 보고 그림같은 마을도 보니 프라하와 또 다른 한가함이 느꺼져 더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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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군요

딱 그말이 어울리는 곳입니다.

이렇게 멋진 곳에서 떠나고 싶지 않겠어요..

네. 더 오래 머무르고 싶기도 하고 이젠 집에 가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ㅎㅎ

기차타고
그림같은 산, 들, 강을 품으니 아, 평화롭고 한가함이 여기까지 느껴 집니다.

참으로 한가한 동네, 뭐하고 살까 싶은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