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사부님 싸부님 2편 - 이외수 우화상자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 이외수

1983년 첫 출간된 이후 여러 번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강원도 두메산골의 작은 웅덩이에서 돌연변이로 태어난 올챙이 한 마리가 '싸부님'으로 변신해 도(道)를 들려주는 이야기.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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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작은 것 속에는 큰 것이 들어 있고

하찮은 것 속에는 고귀한 것이 들어 있으되

단지 우리가 그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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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는 것도 아니라고 언제나 입버릇처럼 되뇌면서도

시간에 쫓기고 일에 쫓기는 인간사

나는 하나도 부러울 것이 없네.

일도 시간도 자신이 경영해야 하는 법

그것들의 노예가 되다니 말이나 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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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꼽도다, 지식이라는 것이여

메스껍도다, 문화라는 것이여

외워서 득될 것이 무엇이며, 내세워서 돋보일 게 무엇인가.

알고 있는 사실을 자랑삼기 이전에 알고 나서 버려야 함은 왜 모르나.

시력이 나쁜 사람일수록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다는 말,

그 옛날 노인과 동자의 문답 속에서 들은 적이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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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고 싶거든 우선 네 눈앞에 있는 물을 보아라.

물은 본시 무리함을 행치 않아서 재촉해도 경사가 완만하면 서두르지 않고,

재촉하지 않아도 경사가 급하면 서두르는 법.

닿는 것에 따라 조화를 이루어 언젠가는 바다에 이르느니라.

우리는 물 속에 살거니 물에다 스스로를 맡기면 그뿐.

절로 바다에 이를 것인즉

가서 어찌하겠다는 생각 없이 바다에 이르러 무엇을 하리.

물은 바다에 이르러 되돌오지는 않는 것.

우리도 또한 되돌아오기 힘들 것이니 준비하라.

바다에 이르러 꺼내놓을 네 마음.

모든 성취에도 때가 있도다.

서두른다고 바다가 절로 네게로 오겠느냐.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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