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288] 제주맛집 - 뽈살집 (우리집보다 맛있는 집)

제주에 와서 맛집이라고 소문을 듣고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집입니다.
하지만 익숙함이 새로움을 항상 이겨서 못갔던 집이었는데 오늘은 눈속을 가로지르고 한번 가봤습니다.
춥고 눈이 많이 와서 손님이 없을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20분정도 기다리다가 들어갔습니다.

작은 식당처럼 보이지만, 2층도 있고 인근에 별관도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뽈살이라는 부위가 돼지의 어떤 부위인지 찾아보았습니다.

<출처 : 네이버>

턱위쪽 볼때기 부위라고 하네요.
돼지의 특수부위를 취급하는 곳이고, 돼지의 뽈살 부위가 맛있는 부위이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웨이팅하는 동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가보았는데요.

여기 사장님은 요리에 진심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다양한 요리분야에서 상을 받으셨더라구요.
제일 눈의 뜨였던 상은 바로 대한민국 장류 발효대전 장류부분 최우수상 수상을 했다는 건데요.

그런데 이게 고깃집이랑 무슨관계가 있을까 했습니다.
기본 반찬도 그냥 평범했습니다.

추가반찬은 셀프바에서 가져올 수 있었는데요.

셀프바에는 다양한 장아찌와 김치 종류들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고기가 나왔습니다.

직원분이 각각의 고기에 대해서 어떤 부위이고 부위별로 특징이 있는지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기는 7~8점씩만 구워서 먹으라고 하였습니다.
왜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2가지 종류의 고기를 각 4점씩 올려서 구웠습니다.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숯불 화력이 강해서, 8점씩 구워도 익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8점씩 한판을 먹고, 두번째 판을 구울때부터 사람들이 왜 이집을 찾는지 그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첫번째는 고기를 천천히 조금씩 먹으면서 맛을 음미해보라는 것 같았습니다. 또 한가지는 함께 먹는 반찬 종류가 여기 사장님의이 상을 받으셨던 발효음식들 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각각의 반찬이 정말 맛있었고, 그 맛이 고기랑 참 잘 어울렸습니다.

중간중간 직원분이 떡이며, 소시지며 고사리며 가져다 불판위에 올려주셨습니다. 이것도 별미였구요.

보통 저희 가족은 삼겹살이나 목살처럼 구워먹는 고기는 일반 고깃집보다는 집에서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저도 여러가지 장아찌를 담그는 것을 좋아해서 집에서는 이런 장아찌들과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거든요. 명이나물 장아찌, 마늘장아찌, 마늘종장아찌, 양파장아찌, 고추장아찌는 기본이구요. 계절에 따라서 곰취장아찌, 두룹장아찌들도 집에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먹는 것을 더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여기 이 집은요..
저희집보다 더 맛있네요. ㅎ

그리고 먹느라 늦게 찍었던 사과가 들었던 냉면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먹으면서도 정말 맛있다라는 말을 몇번이나 했네요.
이 맛들을 흉내는 낼 수는 있겠지만, 뭔가 마지막 그 맛의 정점은 따라갈 수 없다라는 수준도 느꼈습니다. ㅎ

다음에 또 올 것을 생각하면서 계산하러 갔는데요.
카드가 아니라 현금으로 결제를 하면 꽝이 없는 뽑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ㅎ

5등이 나왔는데요.
사장님이 저희 아이들을 예쁘게 주셨는지 1등상을 주셨습니다. ㅎ

서귀포에 오시면 흑돼지도 좋지만, 여기 뽈살집을 꼭 가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