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검진 전에 그래도 최악은 피하고자 살을 살짝이라도 감량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쉬는날에 운동을 좀 하면 어떨까 싶어 마침 본가에 와있는 김에 아버지랑 어디를 좀 가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집돌이인 저와 달리 아버지는 쉬는 날에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로 지방을 산으로 강으로 다니시면 저 보다 더 많은 곳을 다녀보신 분이라 어디를 가야지 좋아하실까 고민을 많이했네요.
그러다 우연찮게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수목원을 찾았습니다. 입장도 공짜고 집에서도 가깝고 전철역에서도 멀지 않아 딱 아버지랑 동네 마실 가듯이 간단하게 다녀올만한 곳이라 생각이 들어서 방문해 봤습니다. 가면서 내심 가는 건 좋은데 사람이 너무 많거나 아니면 볼 게 너무 없거나 그러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도 했습니다.
막상 도착하고 보니 사람도 적당히 있고 생태박물관처럼 식물마다 디테일한 설명만 없을 뿐이지 장미도 이쁘게 펴있고 조팝나무, 댕강나무 등 이름 웃긴 나무들도 많고 저수지가 같이 있는 수목원이다 보니 왜가리, 오리, 자라 등의 동물들도 군데군데 보이고 너무 좋았습니다. 아버지도 돈내고 방문하는 식물원 못지 않게 좋은 것 같다고 만족해하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좋은 곳이 있는데 몰랐다고 잘 온 것 같다고 ㅎㅎ
이리 저리 열심히 구경하다가 이제 다시 쭈욱 돌아서 안본쪽으로 가서 한바퀴 마저 돌고 집에가면 되겠다~ 하고 있는데 철길이 보이길래 뭐지 하고 그쪽으로 갔습니다. 뭔가 했더니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철길이 잘 정돈되어 사진 스팟처럼 쓰이고 있네요. 아버지랑 같이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한참을 선로 위를 걸은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건강하시고 곁에 계실 때에 이렇게 좋은 시간 많이 갖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아버지가 저만 보면 우리 아들이 열심히 회사 다니고 잘 살아줘서 고맙다고 하시는데 저도 아버지가 이렇게 그냥 건강히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네요. 오래오래 함께 있으면 좋겠습니다.
빅고미만큼만 효도하면 분명 나중에 천국 가겄지?? ㅋㅋㅋ
엉아는... 글렀다 ㅠ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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