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숙갤러리 #4 + 허언증가즈아] 아내님에게 잘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in hive-139150 •  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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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도 알다시피 내가 엄청난 애처가잖어.
오죽했으면 스팀잇의 션이나 스팀잇의 최수종으로 불리겠어.
물론 하나도 틀린 말은 아냐.
그만큼 나 스스로도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배우자에게 잘하는 형들 보면서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려 노력하니까 말이야.
그런데 사실은 하나 더 중요한 이유가 있어.
내가 아내님에게 잘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그건 바로...
아내님은 헐크를 능가하는 괴력의 소유자라는 사실이지...

얼마나 힘이 세길래 천하의 팥쥐형이 오금을 저리는 거야?
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
태권도 공인 1단,
넷마블 장기 아마 1단,
무에타이 아마추어 선수,
스팀잇 풋살팀 풋풋스 에이스 선수,
밑장빼기 선수,
허언증 대표 선수 등
내 경력이 화려하지만 아내에게 맞서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이번 태백 여행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뼈져리게 느꼈어.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즐기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산양목장이었어.
그날은 비가 그쳤지만 중간중간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였지.
목적지에 도착해서 아이들을 내려주기 위해 아내님이 뒷문을 잡아 당겼어.
그 순간 둔탁한 소리와 함께 경직된 아내님을 보고야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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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따라 내려서 뒷쪽에 앉은 막내를 안고 아내님에게 다가 갔는데
내 손에 뭔가를 조용히 올려주었어.
그건 바로 뒷문 손잡이었지......
평소 힘을 0.1%밖에 쓰지 않던 아내님이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인지 힘 컨트롤이 오락가락 했던 모양이야.
자신이 가진 힘의 3.14%를 써버렸고
결국 뒷문 손잡이가 통째로 뽑히는 불상사가 벌어지고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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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몰골의 '치키'(내 차 이름임)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지만 아내님 앞에서 불만을 표시할 수 없었어.
그랬다간 내 머리털이 다 뽑힐 수도 있으니 말이야;;;
괜찮다고 아내님을 다독이는데
눈치없는 둘째녀석이
엄마 힘 엄청 세다며 히죽거리길래 급히 입을 막았어.
아내님 살기를 느낀 나는
서둘러 입장권과 먹이를 구매해서 아이들에게 쥐어줘곤 올려보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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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첫째가 여차저차 하더니
부러진 손잡이를 끼워놓았어.
다행히 문 열고 닫는 건 가능해.
조금만 힘을 줘도 다시 뽑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조만간 손잡이를 사서 수리를 맡겨야할 거 같아.

이번 여행은 정말 즐거웠어.
태백이라는 곳에 처음 가보기도 했고
좋은 인연을 맺기도 했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경험하기도 했으니까 말이야.
무엇보다 아내님에게 함부로 개기면 안된다는 교훈을 새긴 의미있는 시간이었어.
앞으로도 아내님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며
혹시라도 아내님에게 반항심이 생길 때는
이 글을 보며 마음을 다잡아야겠어.
휴...

혹시라도 다음에 울 아내님을 만나게 된다면
아내님에게 악수를 청하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라!
그럼 20000!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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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집에서는 처신을 "잘" 하는 것만이 답입니다...

역시 집에서는 처신을 잘하는 게 답이네요 ㅎㅎ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형님~^^

ㅋㅋㅋㅋ 아 어쩐지ㅋㅋ

삼형제들이 예의바르고, 얌전한 이유가 여기 있었네!!ㅋㅋㅋ

형 달리기 열심히 하는 이유도
혹시나 모를, 도망을 위해서라는 소문이...ㅋㅋ

일단 튀고 나중에 생각해야 함
요즘 아내님이 달리는데 불안해
조만간 따라 잡힐까봐...ㄷㄷ

뭐지… 내가 잘못봤나하고 한참을 봄 ㅋㅋㅋ

저도 제 눈과 귀를 의심함요 ㅎㅎ

어디까지가 픽션일까...

그건 저도 모릅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