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배의 총선 천기누설 - 정의당의 두 가지 패착

in hive-143575 •  5 years ago 


안녕하세요 김재규입니다.

요새 '김종배의 시선집중'의 새 컨텐츠 '총선 천기누설'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이번 3회는 정의당에 관한 내용입니다. 정의당이 지난 몇년 사이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면서 몰락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미통당에서 비례꼼수정당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은 4년 전보다 적은 의석을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거대 양당의 꼼수만 탓해서 정의당이 잘 될리가 있겠습니까.

저도 김종배씨의 말처럼 정의당의 몰락 조짐에는 구조적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국에 대한 입장이나 류호정씨 논란도 중요한 문제이긴 하나 조국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놓고 류호정씨가 대리게임에 대해 사과한다고 해서 정의당의 구조적인 원인이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30분 가까이 유튜브 내용 시청하면서 정치평론을 하려면 이정도 깊이의 통찰력은 갖고 있어야 하는구나 생각해 봤습니다.


김 : 김종배 시사평론가
박 : 박지훈 변호사
괄호() 안은 본인의 설명

김 : 오늘은 정의당 얘기좀 합시다.

박 : 하.. 나 하기 싫은데, 왜 그냥 정의당 이번 선거에서 안보여요 잘

김 : 그렇지. 뭐 사실 그렇지 뭐 지지율 빠지고 있다라는 거 뉴스도 계속 나오고 있고

정의당의 입장에선 약간 좀 억울할 수도 있고 아플수도 있는데 정의당에 정의가 없다 뭐 이런 말까지 나왔으니까.

박 : 그런말 나오면 말 다한거 아입니까.

김 : 근데 여기는 약간 정의당 입장에서 억울한 것도 있고 사실은 좀 상황이 침소봉대하는 것도 없잖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는 요번 선거 국면에서 정의당은 분명히 스텝을 잘못 밟고 있는게 있다.

그 얘기부터 하면 어떨까. 엊그제였지 정의당 청년 선거대책본부라고 청년 선대본에서 사과를 했어요. 그거 봤어?

사진출처 : 뉴시스 https://newsis.com/view/?id=NISI20200325_0016207345

박 : 예. 조국 관련해서 임명할때 반대 못했던 거에 대해서 사과한다. 저는 되게 어색했습니다. 지금와서 왜 그러냐. 왜 청년에서 그러냐. 정의당 당론이냐. 여러가지 생각이 들고 또 중요한 거는요. 저런들 주목도 못 받아요. 그것도 제 눈에 띄더라고요

김 : 사실 거기서 할 이야기가 한두가지가 아니지. 첫 번째는 내가 볼 때 비겁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왜 그러냐면 조국 국면에서 조국에 대해서 찬성 입장을 정할거냐 반대 입장을 정할거냐라는 과정을 기억을 하겠지만 그 찬성입장을 정한게 (정의당의) 지도부잖아. 조국 법무장관 청문회 준비단이 와서 설명까지 해서 지도부가 다 듣고 조국 지지로 갔단 말이야.

근데 그거 조국지지 한 것에 대해서 사과합니다는 왜 청년 선대본을 앞세우냐고. 그럼 지도부가 나서서 우리가 그때 주도를 했는데 판단을 잘못했습니다 하고 자기들이 해야지.

일단 첫째 그게 비겁해. 두번째 그러면서 공정 이야기하던데 그래버리면 비례대표 1번 류호정씨 문제. 또 불거져. 그런 상태에서 여기서 이제 청년선대본을 내세웠다라는 데서 이중적으로 거기서 반론이 접하는 거지.

지도부가 왜 안나오느냐. 그러면 조국사태 문제에서 청년의 공정성 문제가 관통하는 거라서 청년 선대본이 얘기했다고 치는데 그러면 그 청년으로 비례 1번 받은 류호정 후보의 공정문제에 대한 시비는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할 거냐 이 얘기가 나오는 거니까. 이거는 사실은 어떤 만회 카드가 아닌거지.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근데 이거(조국에 대한 입장)는 짜잘한 거야 사실은. 그거보다 더 문제는 우리가 친 조국이었던 것에 사과합니다. 지금부터 반 조국 가겠습니다. 뭐 그렇다고 쳐. 그러면 지지율이 올라가냐라는 거지.

그러면 그 이거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돼. 자, 열린민주당의 지지율 추이가 계속 나오고 있어. 언론 묘사를 그대로 인용하면 친 조국을 내건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올라가. 그러면 우리는 친 조국이어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했으니까 그것을 반성하고 사죄합니다라고 해서 반 조국으로 가면 지지율이 올라가나.

그러면 여기서 보수, 미래통합당 지지층이 돌아서서 그러면 정의당 지지하나. 그건 아니잖아. 그러면 그게 실용적으로 지지율 반등에 도움이 되는거냐. 이것도 제기될 수 있어.

근데 이것도 빼겠어.

근데 내가 볼 때는 지금 정의당이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선거에 좀 뭔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가 조국에 대한 스트레스 하나 때문이냐. 사실은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그거야. 그거는(조국 논란) 정말로 빙산의 일각일 수가 있다. 내가 볼 때는 요번 선거 국면을 보면서 정의당이 그 결정된 패착이 두 가지가 있다고 보는데, 오늘 좀 요 얘기를 좀 했으면 좋겠다는 거야.

박 : 정의당 얘기를 이렇게 심도깊게 할.. 죄송합니다.

김 : 무슨 얘기야 정의당도 중요한 정당인데.

내가 볼 때는 조국 이런 걸 떠나서 결정적이고 본질적인 패착이 두가지가 있다고 얘길 하고 싶은데 이 두 가지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그 청년 선대본이 조국에 대해서 사과합니다라고 하면서 내걸었던 슬로건. 뒤에 현수막까지 붙였더만. 난 거기서부터 얘기가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봐.

그게 뭐냐면 '다시 정의당 답게'라고 하는 슬로건을 내걸고 현수막까지 내걸렸어. 그러면 여기서부터 얘기가 시작이 돼. 그러면 정의당 다운게 뭐냐. 바로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이 돼야 결정적인 패착 두가지가 얘기가 될 수 있어.

자, 청년 선대본이 사과를 하고 나서 그 다음날 심상정 대표도 광주에 가서 사과를 했어. (위성정당에 대해서) 그거에 대해서 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사과를 했어. 자 우리 거기서부터 얘기를 합시다.

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이 됐고 위성정당 문제가 불거졌어. 그러면 이거에 대해 정의당이 정의당 답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뭐냐. 여기서 스텝이 첫번째 삐끗한게 있어.

박 : 그러면 심상정 대표 방법대로 (비례정당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막 나가고 끝까지 관철해야 된다, 그게 정의당답지 않다는 말씀입니까.

김 : 아니. 난 뭐 그럴 수도 있다고(독자적으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근데 우리가 복기를 잘 해보자고. 비례연합정당에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는 걸로 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뭐라고 욕을 했냐면 '혼자 다 먹으려고 한다, 너무 욕심 부린다, 탐욕 아니냐'

근데 그 욕은 사실은 내가 볼 때는 일정하게 억울한 부분들도 있다고 생각을 해. 정의당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고 보고. 정의당은 우리는 혼자 다 먹으려고 한 게 아니라 원칙을 지키려고 했던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는데도 나는 나름대로의 진정성은 있다고 생각을 해.

그 다음에 두 번째. 자, 정의당에 정말로 민주당 하고 함께 하려고 했으면 민주당이 어서옵쇼 했을까도 솔직히 의문이야. 까놓고 얘기합시다.

두가지 사례를 얘기를 해볼께. 그 유명한 마포 음식점 비밀대화 기억나? 그때 그 보도에 따르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정의당과 함께하면 '똥물에서 뒹군다' 이 발언 하나와 그 다음에 비례연합 정당을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 라고하는 초기 논란 과정에서 심상정 대표가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만나자고 제안을 했는데 이해찬 대표 무응답으로 일관했다라고 하는 점.

출처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717630

그 다음에 세 번째.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을 만들건가 말건가를 전당원 투표를 해서 만들기로 하고 나자마자 윤호중 사무총장이 정의당을 한번 방문을 해 근데 내가 볼 때는 그거는 요식절차였어. 그리고 나서 정의당하고 손절을 해.

박 : (정의당이 민주당을) 덥석 잡으면 안되요 그때? 윤호중이 갔을때 왜 못잡았어.

김 : 바로 거기서부터 여기서 패착이 나오는 건데,

아무튼 첫째, 내가 볼 때 민주당이 까놓고 얘기해서 정의당하고 함께할 생각이 나는 별로 없었다라고 생각을 해. 이런 어떤 3가지 현상만 놓고 보면 민주당이 정말로 절박하게 정의당을 잡아당겨서 같이 하려고 했다 라고 볼 근거는 별로 없어.

박 : 원칙적으로 할 수는 있지만 안와도 괜찮다 이런 생각을?

김 : 바로 그거지. 바로 거기서 정의당의 전략을 평가를 해야돼. 정의당은 그걸(민주당의 의도) 읽었어야 된다. 첫째, 정의당은 읽었어야 되고, 그러면 거기서 어떤 스탠스와 어떤 전략을 취했어야 되는가의 문제에서 첫 번째 패착이 나왔다는 거야.

박 : 그러면 그 당시에 정의당은 어떻게 했어야 됩니까.

김 : 거기서 내가 던졌던 '정의당답게'라고 하는 것이 여기서 나와야 되는거야. 바로 여기서 정의당답게 대처하는 방법이 뭐였느냐의 문제야

잘 봅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했던 취지가 뭐야. 거대양당 구조를 깨고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을 돕는다. 이 취지가 하나 있어. 그러면 그것을 정의당 버전으로 바꾸면 뭐가 돼. 소수정당이 뭐겠어. 정의당이 유일한 소수정당인가? 아니지. 녹색당도 있고 그땐 미래당도 있었어. 자 그러면 이렇게 봐야되는 거지.

준연동형비례대표제가 도입이 됐으니까 이걸 계기로 정의당이 주도적으로 하는데 정의당 이외에 다른 진보 계열의 원내 진입까지 돕는다, 그러면서 쉽게 얘기를 하면 진보블록을 형성을 한다고 한번 가정을 해 봐. 이 진보블록에 정의당을 축으로 하면서 녹색당이나 미래당이나 다른 진보계열 정당을 함께 아우르면서 연합을 만약에 구축을 했다면 어떤 그림이 그려졌을까.

박 : 그러면 정의당이 주축이 돼서 그 작은 소수 정당들을 이끌어가면서 블록이나 연합을 형성을 해서 민주당 하고 협상을 했어야 된다 바로 이말씀인가요.

김 : 바로 그거지. 그렇게 대처했으면 민주당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져. 왜 그러냐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보수 계열의 소수정당, 예를 들어서 자유공화당이나 태극기 신생정당하고 연합을 할건 아니잖아.

결국은 민주당이 손을 내밀어서 비례연합정당으로 손을 잡을 수 있는 소수정당이라는 것은 현존한 것만 놓고 보면 대부분이 진보 계열의 소수정당이다라는 거지. 여기서 '정의당 답게' 한다는 게 뭐냐면 준연동형 비례제를 가지고 진보의 가치를 구현해 들어가는 계기로 삼고 그걸 계기로 진보세력의 정치적 확장을 도모하는 계기로 삼았어야 된다.

그렇게 본다면 여기서 정석에 해당되는 전략은 정의당이 다른 진보 계열의 소수정당 연합을 해 들어가면서 진보블록을 구축을 해서 그래서 이번 선거에 임하는 그림이었다라고 한다면 두 가지 방어선을 칠 수가 있어. 첫째, 그러면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카드를 쓸 수가 없어. 정의당을 제껴놓고 쓸 수가 없어. 왜? 선택지가 없어지니까. (진보 소수정당이 진보블록 안에 들어있는 그림이기 때문에 민주당발 비례연합정당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뜻)

두 번째, 정의당 혼자 다 먹으려고 한다라고 하는 이런 불필요한 오해 자체가 성립이 안돼. 근데 결과적으로 안됐어.

자, 여기서 팩트는 분명히 해야 돼. 정의당이 약간은 오해를 사는 부분이 있어. 시도를 안 한 건 아니야. 시도를 안 한 건 아닌게 녹색당에게도 한번 같이 해보자라고 하는 제안이 들어갔던 걸로 알고 있고, 미래당 같은 경우는 함께해보자라는 수준을 넘어서 통합 이야기까지 나왔던 걸로 알고 있는데 녹색당과 미래당은 전부 다 거절을 했어. 인제 거기서 문제가 아주 복잡한 부분이 나오는데 얘기가 거기까지 들어가버리면 너무 복잡하니까 일단 여기서 끊어.

그러면 정의당 말고 녹색당이나 미래당은 결과적으로 정의당의 손길을 뿌리치고 민주당하고 손을 잡으려고 했었지.

박 : 정치개혁연합에 들어가려고 했었죠.

김 : 그러면 여기서 우리는 진보정당 계열의 민낯을 하나를 확인을 할 수가 있어. 왜 그러냐면, 한번 보자고.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녹색당과 미래당은 과정에서 잠깐 일회용으로 쓰이고 버려졌어 결과적으로. 그런데 왜 버려졌냐면 녹색당이나 미래당이 진보블록을 구축하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민주당하고 손을 잡음으로써 한 석이라도 더 건질 수 있다라는 계산법, 주판알을 튕겼어.

여기서 그러면 진보계열 정당의 민낯이 뭐냐면 스스로 위성정당이 되고자 했다. 민주당의. 그렇게 밖에는 볼 수가 없어. 그렇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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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본다면 진보계열 정당의 민낯은 이 선거법 때문에 위성정당이 출연했다고 하는데 까놓고 얘기를 하면 위성정당은 그 전부터 있었던 거야. 여기서 얘기하는 위성정당이라고 하는게 뭐냐면 결국은 민주당의 중력권 안에, 민주당의 중력권에서 벗어나려고 하는게 아니라 민주당의 중력권 안에 있으려고 하는, 그래서 민주당이라고 하는 행성 주위를 돌려고 했다는 의미에서의 위성정당. 그랬던 거잖아.

박 : 자기 스스로 하지 않고 민주당이라는 큰 거기에 붙어서 먹고 산다.

김 : 뭐 그렇게까지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을 하면 듣는 그 진보계열 정당 기분이 나쁠 수 있으니까.

아무튼 그런 점에서 사실은 정의당 뿐만 아니라 다른 진보 계열 정당의 민낯도 그대로 드러나 버렸다. 이게 현실이다. 이게 현실인데 아무튼 돌아서 보면 이런 거야.

이건 결과론적인 얘기기 때문에 쉽게 평론한다는 얘기를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의당이 '한번 해볼래' 그랬더니 다른 정당들은 '싫어요'. 정의당은 '그래, 그럼 알았어'. 정의당도 사실은 (여타 진보계열 소수정당을) 손절한거야. 그런 점에서. 뭔가 집요하고 부단하게 끝까지 설득하고 노력하는 이른바 나무꾼 정신. 열 번 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다는 정신. 우리 한번 해 볼까? 싫어. 그래? 그래 알았어, 그럼 우리끼리 할께. 이렇게 된 거잖아 결과적으로.

그런 점에서 사실은 정의당도 우리는 억울하다고 이야기 할지 모르지만 솔직히 얘기해서 거기에 얼마나 진정성과 절실함이 담겨 있었느냐. 이런 것도 한번 스스로 반추를 해봐야 되는 문제가 있는 거고

그림을 다시 그려 봐 정의당이 중심이 되어서 진보계열 정당과 연합을 구축해서 진보블록을 형성을 했고 그 상태에서 준연동형 비례제에 임했더라면 민주당이 선택의 여지가 있었겠는가. 민주당한테 오히려 정치적 공간을 열어 주는 게 아니라 좁혀버리면서 민주당의 선택지를 뺏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거지. 오히려 진보정당 계열이 사분오열되니까 오히려 민주당이 그 틈을 들어와가지고 마음껏 선택지를 고르고 버리고 했던 것 아니야.

그렇게 본다면 '정의당다웠다'라고 하는 점에서 어떻게 했어야 되는 가라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야 된다. 이것이 뭐 (정치)공학적으로 조국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면 지지율이 올라갈까 이런 문제가 아니라 진보정당스러운 행보를 그동안 보여 왔느냐. 이거를 반추해 봐라. 첫번째로 이 얘기를 하는 거고.

박 : 첫번째는 구조적인 걸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 뭘 또 잘못했습니까?

김 : 우리가 지난주에 재난기본소득 얘길 했지. 바로 그거야. 지난주에 우리가 재난 기본소득 얘기하면서 주도권을 민주당 계열의 지자체장들이 쥐면서 미래 통합당이 뭐가 됐다.

근데 잘 봐. 아주 단순하게 내가 반문할께. 재난 기본소득을 진보정당은 왜 안 내놨을까. 아주 단순하면서도 그 본질적인 질문을 나는 던지는 거야

자, 지금 코로나19 국면에서 재난기본소득이라는 대안이 나왔고 거기서 정국 전체와 선거 정국 자체를 판을 다시 짜고 끌고 가고 있는데 어찌 본다면 그거는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진보 의제일 수가 있는데 왜 그러면 정의당은 여기서 주도권, 이니셔티브를 쥐지 못했을까.

여기서 바로 문제가 나오는 게 진보의 가치를 구현한다라고 하는 아주 교과서적인 이야기에 정의당이 충실 했느냐 이걸 짚어봐야 되는데 여기서 듣는 정의당 입장에서 또 억울할 수가 있어. 왜냐면 정의당도 재난기본소득을 얘기 했어.

예를 들어서 윤소하 원내대표는 전국민에게 1인당 100만 원씩 주자고 주장을 했고, 창원 성산의 여영국 의원도 똑같이 1인당 100만원씩 주자고 주장을 했고 심상정 대표는 대구에 가서 정 그게 어려우면 대구경북에 한 해서라도 1인당 100만 원씩 주자고 주장을 했어.

그 누구보다도 파격적으로 1인당 100만원인데, 금액은 제일 세지. 근데 그렇다고 해서 파괴력이 있었냐고. 기억도 못하잖아.

박 : 제가 지금 방송을 얼마나 많이 다닙니까. 그런데 들.은.것.같.애.요. 그렇지만 전혀 기억이 안 나고 의미를 안 두고 있는 거 보면 가장 정의당스러운 의제인데 정의당이 역할을 못 한 것처럼 보이네요.

김: 그러면 왜 그랬느냐라는(왜 파괴력이 없었느냐라는) 거 잖아. 우리는 얘기 했는데 언론이 안 써 주니까 그런 거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면 이거는 무한궤도야.

정의당은 계속 그 얘기를 하는 거야. 준연동형 비례제 도입에 목을 걸었던 이유가 우리가 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만 되면 국회 안에서의 우리의 발언권과 영향력이 세지고 다시 말해서 언론 노출도도 훨씬 높아갈거고 그러면 진보 의제를 설정하고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라고하는 아주 공식이 있어. 그래서 선거제도 개혁에 목을 걸었던 부분이 있다는 거지. 난 그걸 부정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 만약에 이거 저거 다 떠나서 그런 상황(원내 교섭단체가 되는 상황)이 연출 된다면 당연히 좋은 거지.

그런데 중요한 건 그게 충분조건이냐.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을 얘기하는데. 그거만(선거제도 개혁) 되면 다 되냐(진보 의제 설정) 이거야. 근데 그게 아닐 수가 있는 거지. 내가 하나만 예를 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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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정의당다운 것. 정의당 스러운 것을 하나를 얘기하면, 어떤 의제를 발굴해 가지고 확장을 해서 대중적으로 거기에 대해서 공감을 사가지고 국민적 지지 여론을 모아가지고 국회에서 관철해 들어가려고 하는 힘을 발휘하는 것은 마이크 앞에서 이뤄지는게 아니야. 국회 정론관에서 마이크 앞에 사가지고 1인당 100만 원 줍시다라고 한번 얘기하는 거 나도 할 수 있어. 그건 나도 할 수 있지.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한국 정치 구조에서 소수 정당인 정의당이나 진보정당이 그렇게 어떤 진보 의제를 발굴해서 정치적으로 힘을 얹어가지고 돌파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그러면 여기서 정의당 다운 행동이 뭐냐 라는 거지. 예를 하나만 들께.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쭉 거슬러 올라가면 진보정당으로 진보의제를 개발, 발굴하고 관철시켰던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상가임대차보호법이야. 그 원조이자 저작권은 민노당한테 있는 거야. 그리고 관철까지 시켰어. 그러면 내가 한번 여기서 아주 무식하게 반문해 보자고. 그때 민노당이 원내교섭단체였냐고. 거기다가 신생정당이었어. 그러면 어떻게 그렇게 힘을 발휘해서 그 결과를 빚었는지에 대해서 우리가 이야기할 필요가 있어요.

소수정당이 여의도에 갇히는 순간 망해. 여의도에 갇히는 순간에 망하는 거고, 밖으로 나가 가지고 다수의 국민들의 동의를 끌어가지고 그들과 함께 스크럼짜고 국회로 와야 되는 거야, 그래야 먹히는 거야.

쉽게 이야기하면, 정의당다운 정치는 마이크 정치가 아니라 마이크 정치와 아스팔트 정치가 결합이 돼야 한다. 비유 멋있지? 마이크 정치와 아스팔트 정치.

그러니까 현장성. 현장과 아주 강력하게 거의 본드 수준으로 결합이 돼 가지고 현장의 목소리 속에서 정말로 실생활에 관철될 수 있는, 국민들이 '맞아 이거야' 할 수 있는 어떤 그 의제를 발굴하고 그 실생활하고 밀접한 의제라면 거기서 동의를 끌어내고, 이건 아스팔트 위에서.

아스팔트는 비유적 표현인데 현장, 삶의 현장 속에서 모아 가지고 그 다음에 정치적 발언을 하는 거고 정책의제를 던지는 거지. 다른 정당이 꼼짝 못 하게. 이게 정의당 다운 거거든.

박 : 지금 정의당 말고 예전 통합진보당 있던 때는 그때는 그랬다는(현장성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노란색(정의당의 상징색)은 국회에서만 봤어요. 밖에서 볼 수가 없는 정의당. 저는 지금 형님 말씀 들으면서 옛날 진보정당하고 지금 정의당 하고 달랐던 걸 몰랐는데 딱 느껴지네요. 아스팔트에 전혀 있지 않는 정의당.

김 : 정의당은 그런 얘기를 할 수 있겠지. 우리도 이제는 재난 기본소득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는 묻히고 그럼 민주당 왜 떴느냐. 민주당이 원내 다수당이고, 두 번째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다수 포진해서 집행력을 갖고 있으니까 먹힌 거 아니냐. 그런식으로 따지면 정의당은 할게 없는 거야.

거기에 맞서는게 바로 그런 게 현장성인 거거든. 아스팔트 정치와 여의도 정치가 마이크 정치가 맞물려 들어가야 되는 건데 어느 하나가 너무 사라져버렸거나 약해져버렸다.

박 : 마이크 정치에만 너무 몰두했던 것 아닌가. 큰 정당들 그거를 따라 하려고 했다.

김 : 바로 그 점이지. 본질적인 문제가 여기서 나오는 거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진보의제도 발굴을 못했어. 그 다음에 진보블록을 구축을 하지 못했어. 그래서 결국은 준연동형 비례제라고 하는 걸 도입을 했는데 판판히 지금 깨지면서 당하고 있어.

두 개의 패착이라는 걸 얘기를 했는데 이 패착이라고 하는 것들을 결국은 따라가다 보면 한 지점에 딱 도달을 해. 그게 뭐냐면 내가 볼 때는 이건 너무 거대담론 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웬만하면 얘기를 안하려고 했지만, 닿는 지점이 뭐냐면

이건 대한민국의 진보정당 만이 아니라 전세계 진보정당이 당면해 있는 위기가 있어. 진보운동, 진보정당, 진보정책의 위기. 그게 뭐냐면 이 시대에 지금 진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담론이 되기 때문에 간략하게만 얘기를 하면 이런거야.

크게 보면 진보 운동을 두개로 나눠. 분배 투쟁이 있고, 인정투쟁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 분배투쟁이라고 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계급 문제에 기초해서 하는 것인데 인정투쟁이라는 것은 예를 들어서 성소수자, 젠더, 다문화가정, 이런 어떤 정체성 운동이란 게 있단 말이야. 이것도 분명 진보 영역에서 진보적 가치가 구현되야 되는 영역이다 라고 하면서

근데 지금 학자들은 여기서 그러면 주가 뭐냐 이런 논쟁을 하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그런 얘길 할 필요는 없어. 그건 너무 담론적이고 학술적이니까 학자들에게 맡기는데,

지금 내가 여기서 꼭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정의당은 진보 정치를 하겠다라는 정당조직 이야. 그러면 이 진보운동의 두 갈래는 뭐냐면 분배정치냐, 정체성정치냐 이렇게 얘기를 해. 그러면 이 두가지를 통합을 해 들어가는 구심점 역할을 정의당이 해야 돼. 중심의 역할을 해야 돼.

아까 내가 진보블록이라고 얘기했는데, 결국은 그 차원에서 하는 얘기거든. 느슨하게라도 이걸(진보블록을) 가져가면서 거기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내부에서 치열한 어떤 격론과 논쟁을 벌인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는 공동전선을 펴서 뭔가를 돌파해 들어가서 힘을 조금이라도 모아야 되는데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게 정의당은 진보정치, 진보운동의 중심이 아니더라라는게 요번에 뽀록이 난거야.

(진보계열 정당의)민낯이 그대로 드러난게 다른 소수 진보정당 계열은 따지고 봤더니 스스로 (민주당의) 위성 정당을 원하고 있더라는게 민낯인데, 정의당으로 가면 정의당은 진보계열 정당의 중심이 아니더라 라고 하는 것들이 뽀록이 난 거거든.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어.

여기서 더 들어가 결국은 또 초심. 그러면 그 진보정당 운동을 하기 위해서 처음에 시도했던 그 초심이 지금 정의당에서는 지켜지고 있는가. 그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마이크 정치와 아스팔트 정치를 정말로 긴밀하게 결합시키면서 열심히 하고 있느냐 라고 하는데 대한 문제제기. 그렇게 본다면 이 두 가지가 사실은 근본적인 문제제기고, 정의당 한테 당면해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기에 있다.

뭐 조국에 대해서 어떤 스탠스를 취했느냐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런 것들은 거기서 파생된 어떤 곁가지일 뿐이라고 나는 보는 거고 아주 구조적인 지금 위기에 처했다. 정의당 같은 경우는 본인들이 좀 그걸 알았으면 좋겠다라는 거고, 그러기 때문에 청년 선대본에서 그 얘길 했잖아. '다시 정의당답게' 답은 이미 나와 있는거야.

박 : 걱정이에요 사실은요. 제가 꼼꼼히 민주당하고 미래통합당하고 공약을 살짝 읽어보니까 읽어보니까 비슷해. 강령도 비슷해요. 정의당은 달라요. 사실은 두 정당(민주당, 미래통합당)을 갖고 만약에 우리나라 정치 모르는 외국 사람 데리고 와 가지고 너 이거 어느 당인 것 같냐고 하면 같은 당 아닙니까 이런 말 할 정도로 비슷해요. 더불어민주당이랑 정의당은 다르거든요. 색깔이 다른 정당이 꼭 있어야 돼요. 그래야지 (우리 정치가) 발전할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정의당이 선전을 해야 된다는 것에 저는 공감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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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그래서 오늘 이야기는 잘 되라고 쓴소리 한 걸로 이해를 하시면 되는데 몸에 좋은 약은 쓴 법이니까.

박 : 정의당한테 너희 정의당 답지 않다고 한거잖아요.

김 : '다시 정의당 답게'라고 했으면 아직 아니라는 거잖아. 본인들 입으로 얘기 한건데 뭐.

(이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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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정의당은 살아남기를ㆍㆍㅎ

그래도 몇몇 여론조사를 보면 뭔가 바닥은 찍고 올라오는 듯 합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과의 지역구 단일화가 어렵기 때문에 심상정, 여영국 두 사람 모두 아웃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이거 혹시 직접 받아 적으신거에요?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활자 천국 유튭 지옥

그리고 서로간의 관계는 잘 모르지만, 녹색당으로서는 (정의당 버리고?) 양이원영씨를 당선 가능성 꽤 높은 곳으로 밀어넣었다는 것 만으로도 성공으로 생각할 것 같습니다.

원래는 꾸준히 좀 하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바쁘고 어쩌고 하다 보니까 생각 날 때만 좀 올리고 그러고 있네요. 100% 다 받아 적는건 아니고요 VREW라는 프로그램으로 초벌로 한번 하고요, 초벌 재검토하면서 완성했습니다.

양이원영씨는 시민당에서 녹색당을 배제한 대신에 껴준 것 같긴 한데 과연 이분이 당선 이후에 녹색당으로 가실지는 모르겠네요. 민주당 간다에 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