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5 러시아군의 리시찬스크 점령과 전황평가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의 우크라이나 군 거점 리시찬스크를 점령했다. 언론과 방송들은 리시찬스크 점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결을 위한 중요한 계기인 것 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필자는 생각이 좀 다르다. 러시아군의 전쟁목적을 감안하면 리시찬스크 점령은 동부 돈바스의 주요도시중 하나를 점령한 것에 불과하다. 러시아군의 리시찬스크 점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과 아무런 연관관계도 없다. 앞으로도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누차 이야기 했지만 이번 전쟁의 목적은 미국의 패권을 붕괴시키는 것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연대를 차단하는 것이다. 당연히 유럽이 미국의 보호에서 벗어날 때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 각국의 정치권력에 변화가 있을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 보는 이유다.

전쟁의 양상은 이제까지 전망해온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번에 전황을 평가하려고 하는 것은 리시찬스크 점령을 계기로 이제까지 항간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러시아의 전쟁지속 능력을 평가하고, 앞으로 우크리아나 전쟁은 러시아군이 계속 주도권을 잡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런 평가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직도 러시아군이 불리하며 시간이 가면 러시아군이 더 이상 전쟁을 수행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예측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의 전쟁지속 능력, 앞으로도 장기간 전쟁이 가능하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으로도 상당기간동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할 것이다. 언론과 방송에서는 러시아군이 더 이상 전쟁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추정을 하고 있다. 그것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로 인해 러시아가 전쟁무기를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추정은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무기를 조달하는데 미국과 유럽처럼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러시아 군수산업은 다 국영기업체다. 국가에서 요구하면 무기를 만들어 납품한다. 납품하는 과정에 미국과 유럽처럼 군수업체가 어마어마한 이익을 남기는 일은 없다. 러시아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러시아가 사용하는 재래식 무기의 거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자급자족 가능하다. 러시아군이 제2단계 작전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포병의 경우는 외부로부터 어떤 품목도 도입할 필요가 없다. 자급자족이 가능히다. 포탄을 만들어내는데 미국과 서방으로부터 원자재나 중간재를 들여올 필요가 없다. 포탄은 그냥 찍어내면 된다. 러시아군은 거의 무한정한 양의 포탄을 미국과 유럽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헐값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러시아군은 제2단계 작전에 접어들면서는 인명피해도 거의 없었다. 우크라이나군에게 대규모의 집중적인 인명피해를 가하면서도 러시아군은 거의 인명피해를 입지 않았다. 아마 전쟁이 끝나고 나서 제2단계 작전시 피아 피해율을 비교해보면, 역사상 가장 적은 인명피해를 당하면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강요한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작전상황 전망, 우크라이나군에게 희망은 없다.)

러시아군의 목적은 우크리아나군에게 최대한의 인명피해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제2단계 작전 시작할때 이미 지적한 바 있었다. 전망대로 러시아군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했고 성공하고 있다.

이번 리시찬스크 전투에서 특징적인 것은 러시아군이 패배하여 철수하는 우크라이나 군을 추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적이 후퇴하면 가혹하게 추격하여 피해를 강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크라이나 군이 철수한다고 할때 러시아군이 어떻게 추격을 할까 관심을 가지고 보았다. 예상과 달리 러시아군은 추격을 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러시아군이 추격을 하지 않은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러시아군은 전쟁을 지금과 같은 양상으로 계속 끌고 가고 싶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처럼 유리한 양상의 전투를 계속하는 것이다. 가급적 돈바스지역에서 최대한 많은 우크라이나 군 병력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군이 전쟁을 조속하게 끝내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쟁이 현재와 같은 양상으로 계속되면 우크라이나 군에게는 재앙이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금과 같은 방식의 전투 상황에서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러시아군은 가장 유리한 상황에서 전쟁을 계속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군은 가장 불리한 상황에서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이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기동전을 감행하는 것이다. 러시아군에게 기동전을 하도록 강요하여 약점을 노출시키려면 우크라이나 군이 먼저 기동을 하여야 한다. 문제는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 군은 기동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우크라아니 군은 2014년 이후 돈바스 지역에서 강력한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지역방어에 대비를 했다. 군대는 훈련하고 대비한 방식대로 싸운다. 준비되지 않은 방식의 전투는 하기 어렵다. 지역방어 준비를 한 우크라이나 군이 기동전을 할 수는 없는 법이다.

기동전을 하려면 부대가 고도로 훈련되어 있어야 하고 제부대간의 협동이 매우 잘되어 있어야 한다. 부대원의 사기도 높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크라이나군은 정예부대원을 모두 상실했다. 사기도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군의 사기는 소금에 절인 배추같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고도의 전투능력과 기술이 요구되는 기동전을 주도하여 러시아군은 움직이도록 강요함으로써 약점을 노출하게 만들고 이를 타격하여 승리를 거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크라이나 군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동전을 감행하는 것인데, 지금 우크라이나군의 상황으로는 기동전을 감행하다가는 오히려 러시아군의 기동전 희생제물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크라이나 군은 승리할 가망이 없다.

전쟁은 지금과 같은 양상으로 밖에 수행될 수 없다. 전쟁과 군대에 대해 잘 모르는 아마추어들이 마치 전문가인척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쟁상황에 대한 잘못된 평가를 하게 만든다. 잘못된 평가는 잘못된 정책을 초래한다. 밀덕이 군사전문가는 아니다.

군사전문가연 하는 많은 아마추어들이 미국과 유럽의 무기가 우크라이나군에게 인계되면 전황이 급격하게 바뀌어 러시아군이 패퇴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아무리 많은 장비와 무기를 보급하더라도 현재의 전황을 뒤짚을 수는 없다. 제2단계 작전을 시작하면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병참선을 파괴해왔다. 지원되는 무기들이 전선에 도달하기도 어렵거니와 설사 들어오더라도 족족 파괴당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키에프의 우크라이나 군 지휘부를 타격하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를 생각해보아야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지휘센터에는 나토군 고위장교들이 상당수 작전지휘에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전쟁에서 상대방의 지휘기구를 타격하는 것은 기본이다. 러시아군이 가장 우선적으로 타격해야 할 곳을 타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러시아군은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종심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케트 무기를 제공하면 나토군 장교들이 위치한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지휘센터를 타격하겠다고 천명한 적이 있다. 나토군 장교들이 우크라이나 지휘부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둔 것은,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을 일정정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시키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러시아는 오히려 미국과 유럽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 들임으로써 자신들의 전쟁목적에 유리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려 들어왔을때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유불리점을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미국이 러시아를 소모시키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을 소모시키는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해석해 볼 여지가 더 많다.

전쟁의 주도권은 완벽하게 러시아군이 확보하고 있다.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모두 러시아가 유리하다. 미국과 유럽의 협조체제는 붕괴될 수 밖에 없다. 시간문제다. 유럽은 점점 더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가까이 가고 있다.

전쟁이 발발했을때, 이번 전쟁으로 미국이 패권을 상실하며 바이든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고 그 이후 사태수습을 위해 바이든이 탄핵될 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한 적이 있다. 미국 수정헌번 25조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의 내각 결정만으로도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대통령 탄핵이 훨씬 쉽다. 바이든의 치매증상을 이유로 내각이 대통령을 탄핵하면 부통령이 바로 승계하게 된다.

전쟁 발발했을때는 그런 조항이 있다고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점점 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다.

세상은 내가 바라보고 싶은 대로 봐서는 안된다. 있는 대로 보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가치연대니 뭐니 하는 초등학생같은 소리를 하는 정치지도자가 한국을 다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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