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대장동 게이트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고 거기에 관련된 사람들이 상상을 초월한다. 대장동 게이트를 통해 여야 가릴것 없이 먹을 것만 있으면 모두 체면과 염치 불구하고 달려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분자들은 법조인들이었다. 한국사회에서 법조인들이라는 것이 어떤 존재인가하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들을 사회의 암적존재들이라고 해도 별로 틀리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그 중에서도 예외적인 분들이 많다는 것은 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법조인들도 많다라고 하기에는 암적존재들의 존재감이 너무 강력하다.

우리를 절망하게 하는 것은 개혁을 부르짖던 이재명이 실상은 간사하고 얍삽하기 짝이 없는 조조같은 인물이었고, 그런 인물을 잡고 부정부패를 혁파하겠다고 했던 윤석열이 실상은 탐욕스럽기 짝이 없는 동탁같은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법조인들만 없애면 한국사회가 지금보다는 훨씬 깨끗하고 발전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를 절망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들이다. 법조인들이 그토록 절망적인 행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그들을 지지한다.

암적인 존재들을 여전히 지지하는한 그들의 횡포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인민이 이런 상황에 처한 것은 인민의 책임이다. 인민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양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세계는 격변하고 있다. 미중패권 경쟁이라는 거대한 안보질서의 변화속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가 살아온 방식과 전혀다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지금 한국은 그런 변화에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고 앞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앞으로 우리의 자식세대가 살아갈 환경은 우리가 살아온 환경과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젊을때 가졌던 희망을 우리 자손들은 가지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우리가 과거의 관념에 빠져 미래 세대를 허우적거리게 만드는 것이다. 인민이 바뀌지 않으면 정치는 바뀌지 않는다. 똑같은 선택과 행동을 계속하면서 결과가 달라질 것을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 똑같은 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바로 인민의 책임이다.

구한말에는 국가를 운영하던 지배계층이 무능해서 나라가 망했다. 고종이 무능했고 사대부들이 무능했다. 당시에 인민들은 최소한 무능한 국가를 혁파하려고 저항은 했다. 동학혁명이 바로 그런 것 아니겠는가?

지금의 대한민국은 구한말보다 희망이 더 있다고 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배계층이 부패하고 썩은 것은 결코 구한말과 다르지 않다. 구한말보다 더 나쁜 것은 인민들이 불의와 부정으로 혼탁해진 지배계층을 갈아 없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없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이런 상황에 빠진 것은 우리의 반복된 잘못된 선택 때문이다. 진짜로 절망하게 만드는 것은 이번 반복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그들이 만든 관념의 노예가 되지 말고 행동을 바꾸고 선택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 주인이라고 하면서 노예적 삶에서 벗어나기를 거부하고 있다. 노예가 주인행세하고 주인이 노예가 되었다.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우리가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