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 중에서 그냥 우연히 또는 스스로 일어나는 일은 없다. 특히 이해관계가 개입된 일들은 모두 작의적이라고 보는 것이 정상이다. 특히 검찰고발사주사건과 같은 일이 일어나면 당연히 누가 개입했고 움직였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옳다.
만일 지금 발생하는 일련의 사태를 정치공작이라고 한다면 문재인 정권에게 우선적인 혐의를 둘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작은 공세적으로 보이는 측만 하는 것이 아니다. 역공작도 있다. 윤석열 혹은 윤석열을 지지하는 그 누군가가 문재인 정권이 지금처럼 어설프게 공작하도록 미끼를 던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말은 지금 상황은 문재인 정권 뿐만 아니라 윤석열측의 공작일 가능성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작일 경우 우리가 고려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다음 세가지이다.
첫번째, 문재인 정권의 공작일 가능성이다.
검찰고발사주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직감적으로 누군가의 힘이 작동을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한 것은 대검이 즉각적으로 수사팀을 꾸리는 것과 공수처가 수사에 돌입하는 것 때문이었다.
윤석열이 아무리 밉다고 하더라도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다. 그런 사람에 대한 수사를 이렇게 빨리 진행한다는 것은 미리 준비하지 않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런 사실은 검찰과 공수처가 사전에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합리적인 의심의 근거를 제공한다.
문재인 정권의 공작이라고 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증좌는 당연히 국정원장 박지원 때문이다. 박지원이 사건 전후로 제보자 조성은을 만났다는 사실은 그냥 그저 그렇게 지나갈 수 있는 일이라고 보기 어렵다. 특히 뉴스버스에서 보도된 직후 검찰과 공수처가 신속하게 반응했다는 점은 의심의 근거다.
문재인 정권의 공작이라고 하면 박지원이 사전에 조성은으로부터 윤석열이 검찰을 이용한 고발사주사건에 대한 이야기와 증거를 보고 성급하게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추미애의 발언도 중요하다. 추미애는 손준성 검사를 비호하는 세력이 청와대에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가 이낙연을 공격하기 위해 한 말같지만 이말은 윤석열이 한 말의 타당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윤석열은 손준성이 청와대에서 꽂은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과 손준성이 가까운 사이라는 말도 있었다. 실제로 최강욱이 손준성은 관계가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도 있다
추미애의 말은 청와대와 손준성이 함께 작전을 벌였을수도 있다는 추측도 배제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추미애는 드루킹 사건에 이어 또 다시 홈런을 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두번째, 문재인 정권의 공작이 아닐 가능성이다. 문재인 정권의 공작이 아니면 누구의 공작일까? 윤석열을 노리는 세력은 당내에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추정이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사건 초기 김웅의 발언이다. 김웅은 이번 사건은 유승민과 윤석열을 노린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제보자의 정체를 보면 알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웅의 이야기를 듣고 기자들 중에서는 그럼 홍준표인가하고 묻기도 했다.
사건초기에 홍준표를 지목한 것은 너무 뚱딴지 같아서 금방 들어가고 말았다. 그러나 홍준표를 용의선상에 다시 올려놓게 된 것은 측근인 이필형이라는 사람때문이다. 이필형 국정원 출신으로 홍준표 갬프의 본부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윤석열은 조성은과 박지원의 식사당시 이필형이 동석했다고 주장했다. 이필형은 즉각 이를 부인하고 당일날 다른 곳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혹은 가시지 않는다.
우선 홍준표가 국정원 출신을 대선캠프 본부장에 임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상적으로 캠프를 꾸려나가는데 국정원 출신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식사당일날의 알리바이는 성립하지만 국정원장 박지원과 국정원 출신 이필형이 뭔가 교감을 하고 있었다는 추론은 여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게다가 윤석열이 이필형의 존재를 언급한 것은 단순하게 당일날 식사에 동석했기 때문은 아닐 수도 있다. 사전에 이필형과 박지원의 관계가 긴밀했고 여러번 회동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정원 출신 이필형의 존재자체는 박지원과 공모의 가능성을 강하게 유추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홍준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세번째는 김웅과 조성은이 공모했을 가능성이다.
그런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 것은 김웅과 조성은의 행동때문이다. 김웅은 조성은과 대화방을 폭파했다고 했다. 조성은도 김웅과의 대화방을 폭파하고 핸드폰을 제출했다.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조성은과 김웅이 같이 대화방을 폭파한 것을 단순한 우연이라고 봐야 할까? 조성은과 김웅이 이번 사건을 두고 서로 충분한 의견교환을 나누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은 무리일까?
만일 김웅과 조성은이 서로 공모해서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면 지금까지 상황과 전혀다른 해석도 가능해진다. 박지원이 조성은에게 속아서 미끼를 물었다는 것이다. 조성은이 박지원을 끌고 들어간 것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 박지원이 조성은에게 속은 것이다.
조성은이 분별력이 없어서 박지원과 언론보도 날짜를 같이 협의했다고 했을까? 조성은은 기회주의자이지 바보가 아니다. 오히려 기회주의자들은 이런 일에 훨씬 더 신중하다.
처음에는 윤석열의 검찰사주사건인줄 알았는데 사건을 파고 들어가다 보니 뭔가 이상해지는 것도 김웅과 조성은이 서로 짜고 공모를 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하겠다.
만일 김웅과 조성은이 공모했다면 그 뒤에는 누가 있을까? 김웅과 조성은이 단독으로 이런 일을 꾸미지는 못할 것이다.
이번 검찰사주사건을 공작이라고 한다면 위의 경우 중 어느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여러가지 사실이 추가로 더 밝혀질 것이고 결국 누가 이번 사건의 뒤에 있는지 드러날 것이다.
흥미진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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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이라면
고발사주 행위 자체가 없었다고 전제하신 거지요?
그럼 지금 공수처와 대검찰이 없는 증거를 열심히 만들고 있겠군요
부실한 중거만 나온다면 앞뒤가 더 안 맞겠습니다 공작계획이허술한 공작도 공작일까 싶고요 ㅎ
고발사주행위 신고하는 방법을 그런식으로 논의한게 아닌가 싶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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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가 차고 넘치기 때문에 공작일 가능성이 0%이며 보수 논객(평소에 문똥과 민주당 쓰레기들을 까던 보수꼴통 논객)들도 공작은 아니라고 논평하고 있죠. 도대체 어떤 뇌에서 공작이라는 상상이 나올까요. 한 쪽 말만 들으면 뇌가 편파적이 되죠. 보수와 진보 논객 말을 다 듣고 각 당들의 주장은 물론 보수 신문과 진보 신문을 모두 다 봐야 뇌가 한 쪽으로 안 치우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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