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나리소전망대에서 덕천리 가는길
뿌리가 썩으며 잇몸이 부어 올라 어금니를 뺐다. 피고름을 뽑아냈다. 의사는 말했다. 발치후 사우나, 목욕, 운동을 하지 말라고 했다. 찢고 봉합된 부위가 잘 아물리지 않을까 봐였다. 하지만 난 평소보다 많이 걸었다.몰아치는 고통을 잊을 때까지 걸었다.
걷기는 나에게 운동이 아니다. 걷기는 나와의 대화이다. 만남이다. 나는 수없이 걸으면서 나를 반추하고, 눈앞의 자연과 대화한다. 나무와 풀들, 나뭇잎과 풀잎을 들추며 불어가는 골짜기 바람, 어쩌다 가끔씩 반갑게 만나는 산안개와 머리결을 적시며 흩뿌리는 빗방울들에게 나를 맡기는 행위가 걷기이다. 걸으면서 사색하고 글을 쓴다. 그것은 고행이다. 걷는다고 경제적 이득을 얻는 것은 없지만 고행이 가져 주는 혜택은 많다. 그 중 하나가 마음 비우기이다. 텅빔을 향해 걸어가는 거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며 걸을 때, 어떤 경지에 닿는 듯한 환상을 일으킨다.
나는 첩첩한 태백산 골골짜기와 주말이면 동강을 하루종일 걷는다.
...
그래
이 밤도 걷고 있지
2461.65KM, 너에게로부터 멀어져 온 길을 걷고 있으니
더 얼나나 멀어져야
나에게로 가는 걸까
닿을 수 있는 날이
내가 죽는 날일지라도
나는
20에너지 절반으로 GST를 슬픔처럼 캐며
GMT로 바꾸어 희망을 쟁여
업비트로 보낸다
너에게로부터 멀어지는 나의 걸음을 원화로 바꾸어
빵을 사 먹고
커피를 마시고
산에 오르기도 하고
바다를 걷기도 한다
너는 내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날을
기대하겠지만
-졸시 이응률 @jamislee
...
너는 부질없는 욕망이다. 더 가지려고 하는 가엾은 몸부림이다. 나도 모르게 비교해서 얻는 참담함이다. 그리고 내려 놓지 못한 어떤 관계이다. 대범하지 못했던 옹졸함이다. 그런 너가 바로 나다. 오늘까지 2461.65Km를 걸었다. 너에게로 멀어져 나에게로 닿는 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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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찾는 여정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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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시면 덧나요.
좀 있다가 아물면 하시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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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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