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숙갤러리] 재활용 정원만들기

여인숙갤러리
옛주인 할아버지께서는
세상에 온갖 것을 주워 모으는
병에 걸렸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방송 포르그램에 나올 법한
쓰레기 수집가이셨던 그 할 아버지가 수집한 쓰레기를
몇 차 버리고도 남아 도는 것 중에서
골라 재활용정원을 꾸몄습니다

첫번째 사진 창문 오른쪽 동그란 그라인더는 문패로
@jamislee 이응률을 새겨 넣을 거고
벽면에 노출된 녹슨 철사는 나팔꽃이 타고 올라 갈 겁니다
낡은 우체통은 그대로 활용할 것이고
문 앞에 화단 카네이션이 있는 화단은
식당 싱크대를 뒤집은 것입니다
빨간 소화기 통 앞 원통은 초등학교 분리수거함에서 가져온
쓰레기통입니다
이웃 밭에 버려진 돌로
화단 둘레를 만들었답니다

반려식물은
만데빌라
영산홍
적상추
홍상추
군자란
카네이션이
다 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풍성해 질 겁니다

정원은 시간이 빚어내는 예술입니다

중요한 건 돈이 한 푼도 들지 않았다는 거
식물은 말라 비틀어져 죽었다고 버린 거
살려 낸 거이고
보이는 재료는 모두 버려진 거 재활용했습니다
산에 가서 건강한 부엽토 담아다
나의 식물 친구들에게 뿌려 주어야겠습니다

여인숙갤러리
정원이 어떻게 변해 갈지
나도 궁금해집니다
2003-05-16 @jamislee 이응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