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9(일)역사단편251 아! 김부식..

in hive-143843 •  5 days ago  (edited)

4세기~6세기 초반까지
대륙땅 지금의 하북성서쪽과 하남성일부를 차지했던
'북위'라는 나라가 있었다.
정확하게는 386~534년까지 였다고 하는데
그 시기에 우리나라의 왕조를 살펴보면
고구려의 고국양왕(18대: 384~391)~안원왕(23대: 531~545)에 해당한다.
그 사이에, 광개토왕과 장수왕이 있다.

북위에 대한 역사책은 몇 가지가 있는데
제일 먼저 쓰여진 책이 '위서魏書'다.

단재가 비판하는 김부식의 학자로서의 일면을 살펴보기 위해
중국의 역사책에 쓰여진 한 구절을 본다.

1229.JPG
북위의 제 7대 황제인 '고조'가 4살의 나이로 즉위한 해가 471년이다.
즉위한 해의 기록이다.

중국인들의 역사책을 보면, 곧 망해가는 나라에서도
남들이 와서 조공을 바쳤다고 적는다.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그들이 상투적으로 사용하는 필법이다.
그럼,
우리의 유일무이한 고대역사책에는 뭐라고 적혀 있을까?

장수왕.JPG

이해가 장수왕 59년인데

五十九年, 秋九月, 民奴各 校勘, 奔降於魏, 各賜田宅. 是魏 髙祖延興元年也.
59년(471) 가을 9월에 백성 노구奴久등이 위魏로 도망하여 투항하니,
각기 전택田宅을 내려주었다.
이 해는 위 고조(高祖)연흥(延興) 원년이다.
< 삼국사기 권 제18고구려본기 제6장수왕(長壽王)>

광개토왕의 본기도 그렇지만
장수왕의 기록에는,
해마다 봄가을로 위나라에 조공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다른해에는 어떻게 적었을까?

五十八年, 春二月, 遣使入魏朝貢.
58년(470) 봄 2월에 사신을 보내 〔북〕위[魏]에 가서 조공하였다.

이렇게 간단하게 적던 사람이
중국의 역사책에도 없는 내용까지 아주 충실하게 적었다.

위 고조(高祖)연흥(延興) 원년이라고?
누가 궁금하대?

이런 한심한 작자가, 욕심은 목구멍까지 들어차서
다른책들은 모두 감추고,
사대주의도 아닌
종이나 노예가 글을 모르는 주인의 명령에 따라 쓸법한 쓰레기수준의 일기책에
당당하게 <삼국사>라는 제목을 붙여서 내놓았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아! 이놈. 김부식아!
아! 역사를 버린 한국인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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