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 《삼국지》동이열전교정을 계속 읽어간다.
(三) 韓傳(한전)의 「臣智或加優呼臣雲遣支」니, 三韓이나 扶餘(부여)가 다 各部 大臣을 「크치」라 稱(칭)한 바, 크치를 音으로 써서 「遣支(견지)」·「遣智(견지)」 或 「近支(근지)」가 되고, 義로 써서 「大兄」 或 「大等」이 되고 各 大臣의 首長·總理大臣(수장- 총리대신)을 「신크치」라 稱(칭)한 바, 「신크치」를 音으로 써서 「臣遣支(신견지)」 或 「臣近智(신근지)」가 되고 義로 써서 「太大兄」 或 「上大等」이 된다 함은 이미 拙著(졸저) 「吏讀文名詞解釋」에 說明하였거니와, 右記(우기)한 「臣雲遣支(신운견지)」의 '雲(운)'은 곧 下文의 「臣雲新國」의 雲으로 말미암아 誤增(오증)된 字니, 이를 改正하면 「臣智或加優呼臣遣支」라 할 것이니, 「신크치」의 略稱(약칭)이 「신치」가 되어 當時의 習慣語(습관어)가 되고, 「臣智或加優呼臣雲遣支」라 具稱(구칭)함이 稀少(희소)하므로 「臣遣支或略呼臣智」라 쓰지 않고 도리어 「臣智或加優呼臣遣支」라 씀이다.
臣智或加優呼臣雲遣支: 신지혹가우호신운견지
優呼(우호): 높여부르다.
遣 (견): 보낼 견, 하사품 견
拙著(졸저) :자기가 쓴 글이나 책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
吏讀文名詞解釋(이두문명사해석)
右記(우기): 세로쓰기한 글에서, 본문의 오른쪽에 적은 것
臣雲新國(신운신국): 삼한 시대, 마한에 속한 54국의 하나
誤增(오증): 잘못 덧붙임
增(증): 불어날 증(다른 표현: 더할 증, 겹칠 층)
臣智或加優呼臣遣支(신지혹가우호신견지): '신지(치)' 혹은 높여서 '신크치'로 부른다.
具(구): 갖출 구
具稱(구칭): 제대로부름
臣遣支或略呼臣智(신견지혹약호신지)
臣智或加優呼臣遣支(신지혹가우호신견지)
요약하면,
"韓傳(한전)에 「臣智或加優呼臣雲遣支(신지혹가우호신견지)」라고 되어 있는데,
'雲(운)'자는 잘못 덧붙인 글자이고,
'약칭'이 유행해서 '臣智'라고 불렀기 때문에,
제대로 고치면,
'臣智或加優呼臣遣支(신지혹가우호신견지)'가 된다는 이야기다.
다음은, 차읍(借邑)'이라는 잘못된 기록에 대한 것이다.
(四) 弁辰傳(변진전)의 「借邑(차읍)」이니, 韓傳(한전)에는 邑借(읍차)란 官名이 있고, 弁辰轉에는 借邑(차읍)이란 官名이 있는 바, 兩者 中 一은 반드시 倒寫(도사)한 字일 것이니, 何者(하자)가 倒寫인가? 頓氏(돈씨)의 家譜(가보)에 據(거)하면 頓氏는 乙支文德(을지문덕)의 子孫(자손)이니, 乙支(을지)는 官名이오, 姓이 아니라 하며, 日本人 白鳥庫吉(백조고길)은 퉁구스族의 말에 使者(사자)를 「일치」라 함에 據(거)하여 『晋書』 肅慎傳(진서,숙신전)의 「乙力支」를 「일치」로 解한 바, 邑借는 그 音이 「일치」와 비슷하니, 또한 使者의 義가 될 것이며 高句麗 官名의 鬱折(울절)도 또한 「일치」인듯하니, 弁辰傳의 借邑은 곧 「邑借」의 倒載일 것이다.
倒寫(도사): 거꾸로 베낀 것
何者(하자): 어느것
頓: 조아릴 돈, 둔할 둔(다른 표현: 흉노 왕 이름 돌)
白鳥庫吉(백조고길): 시라토리 구라키치
邑借(읍차: yì jiè): 삼한 시대, 우두머리 중 가장 세력이 작은 사람을 이르던 말
使者(사자):부여와 고구려 때에, 지방의 조세나 공물을 거두는 일을 맡아보던 벼슬
鬱折(울절) [Yù zhé]: 고구려 때, 관등의 하나
鬱: 답답할 울(다른 표현: 울창할 울)
요약하면,
중국사서에 변진전(차읍), 한전(읍차)로 반대로 적혀있는데
하나는 거꾸로 적은것이다.
頓氏(돈씨)의 조상 :乙支(을지)가 관명
白鳥庫吉(백조고길):퉁구스族의 말에 使者(사자)를 「일치」를 근거로 볼때
'읍차'가 맞다는 해석이다.
다음은, '미오야마 [彌烏邪馬]'에 대한 것이다.
(五) 弁辰傳(변진전)의 「彌烏邪馬」니, 邪·耶·牙 等 字가 모두 「라」의 音됨은 이미 「古史上吏讀文名詞解釋」에 說明하였거니와, 『海東繹史(해동역사)』 地理에 據(거)하면 現今 高靈(고령)이 곧 弁辰의 彌摩那(미마야)인즉 本傳의 「邪馬(야마)」는 곧 「馬邪(마야)」의 倒寫(도사)이다.
邪·耶·牙: 사-야-아
古史上吏讀文名詞解釋:고사상이두문명사해석
海東繹史(해동역사): 영조 때 한치윤이 지은 역사책
정리하자면,
'변진전'에 '미오야마'라고 적혀 있는데, '해동역사 지지리'를 살펴보면
고령이 변진의 彌摩那(미마야)가 된다.
'那(야)'는 '라(내: 川, 江)'를 의미하는 지명이다.
따라서 '미오마야'를 거꾸로 쓴것이다.
우리사전에선 뭐라고 설명하고 있을까?
미오야마국 [彌烏邪馬國]: 삼한 시대, 변한에 속한 12국의 하나 <다음백과,고려대>
《삼국지(三國志)》의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전한다.
라고 적어놨다. 검증도 없이 중국기록을 그냥 적은 것이다.
彌摩那(미마나)를 검색하면,
4~6세기경 한반도의 남부에 있었던 가야 제국(諸国)을 일본에서 부르는 호칭
이라고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살핀다.
(六) 韓傳의 「駟盧(사로)」·「莫盧(막로,모로)」와 弁辰傳(변진전)의 「馬延(마연)」이니, 右의 三國은 疊寫(첩사)이므로 『海東繹史』에 刪去(산거)함이 옳은 것이다.
駟盧(사로): 삼한 시대, 마한에 속한 54국의 하나
莫盧(막로 또는 모로): 삼한 시대, 마한에 속한 54국의 하나
右(우): 이전 것
疊寫(첩사): 겹쳐서 베낀 것
刪(산): 정하다, 삭제하다
刪去(산거): 필요 없는 글자나 구절을 지워 버림
요약하자면,
한전에 '사로', '막로' 가 있고,
변진전에 '마연' 이라는 나라가 나오는데
이들 세 나라는 중첩해서 베낀 것이니
해동역사가 삭제한것이 옳다.
다음 부분을 미리 소개하자면,
三. 記事의 校正 (기사의 교정)
前節의 陳述(진술)한 바는, 本 列傳의 抄寫時代(초사시대)의 抄寫者(초사자)들이 誤(오)한 字句를 校正한 者이거니와, 이제 本節(본절)에는 當初(당초) 그 本文의 잘못된 記事를 校正하려 함이다.
抄寫[초사]: 추려서 베끼다.
역사서의 잘못된 글자나 문구를 교정하는 데서 더 나아가
본문내용 자체가 잘못된 것을 교정하는 작업이다.
오늘은 여기서 숨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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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면서 단재 신채호 선생이 위대한 분이었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모든 것이 척박한 일제시대에 이런 인물이 있었다는 것이 우리 민족으로서는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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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한편으로는 그렇구요. 이런 분들이 일찍 세상을 뜨는 바람에 그 노력이 헛수고가 되었다는 점입니다..결국 단재가 비판했던 반도사관이 우리를 교육하고 있지요..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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