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7(금)역사단편308. 고대사의 이해를 위한 기초1

in hive-143843 •  3 days ago 

동북아시아의 고대사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상식을 정리해본다.

여기서 언급하는 고대사는 고구려와 백제가 멸망한
7세기 후반까지로 한다.

그 첫번째 주제는 陽(양) 에서 시작한다.
철학적 의미가 아니라 지리학적 의미에서 접근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

陽(양) : 강의 북쪽, 산의 남쪽

여기서 북쪽이나 남쪽은 엄밀한 의미가 아니므로
북동쪽, 북서쪽에도 적용될 수 있다. 주로 강의 위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내용이 역사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본다.

漢陽(한양)은 漢水의 북쪽에 있어서 '한양'이다. 강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다.
'陽(양)'이라는 글자가 포함된 지명은 모두 같은 이유로 정해진 것이다.
따라서 이 글자가 포함된 지명이 있다면,
남쪽에 강이 있거나, 북쪽에 그 지명이 포한된 산이 있는 것이다.

중국은 어떨까?

북위라고도 불리는 後魏(후위:386~534)시대에
營州(영주)라는 행정구역이 있었다.
위서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太延二年為鎮,真君五年改置。
태연2년(436년)에 진을 설치했고, 진군5년(444년)에 영주로 고쳐 설치했다.
領郡六(군6개) 縣十四(현14개)
戶一千二十一(1021호)  口四千六百六十四(4,664명)이다.

그 속에는 요동군이 있고, 冀陽郡(기양군)이 있다.
지명을 보아하니 '冀(기)'라는 산의 남쪽이거나, 강의 북쪽이다.

북위영주기양군.JPG
다스리는 현이 2개, 89호, 296명이다.
진군8년(447년)에 창려군에 통합되었다가,
무정5년(547년) 복귀되었다.

숫자들에대한 의문은 뒤로 미루고..
아..그런 지역이 북위의 영토에 있었나보다.

그럼, 이 冀陽郡(기양군)이라는 것은 어디일까?
사전을 찾아보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기양군.JPG

후위가 설치했고..현재의 조선평양 남쪽지역이다.

이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지금의 김정은네 'ㅇㅇ공화국' 은 북위의 영토였다는 설명이다.
위서에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하면,
447년~547년까지니까
6세기 중반까지는 조선평양까지 중국의 영토였다고 사전에 기록한 것이다.
당연히 그 이전에도 다른이름으로 존재했을 것이다.
한국의 역사학계가 이 사실을 모를까?
일본의 역사학계는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고.

진실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단지 이 '冀(기)'라는 것을 추리해본다.
강인가? 산인가?

기0.JPG
사전에 따르자면,

冀(기) 는 희망을 의미한다.
중국 하북성의 별칭이다.

기1.JPG

고대 국가의 이름이다.
현재의 산서성 하진현 동북쪽에 있었다.

기2.JPG

冀(기) 는 북쪽을 지칭한다.
기주冀州는 지형이 험난하기도 하고 평탄하기도 하며, 제왕들이 도읍한 곳이다.
순舜임금은 남북이 넓고 커서,
위衛의 서쪽을 병주幷州로,
연燕의 북쪽을 유주幽州로 분할했다.

하내河内를 기주冀州라고 부른다. — 《주례·직방씨周礼·职方氏》

《주례·직방씨周礼·职方氏》는 진시황이 통일하기 이전인 '전국시대'의
기록물로 알려져있다.
기록에 나와있는 하내河内는 현재의 낙양시, 황하 건너편 일대를 말한다.
전설속의 '요,순'임금과 주나라, 진, 한나라등의 중심지가
현재의 산서성 윈청시, 서안, 낙양일대였기 때문에
그들에게 가장 중심은 황하의 남북지역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주변에는 이른바 4夷라고 불리는 두려운 상대가
포위를 하듯이 둘러싸고 있었다.
산서성 윈청시는 평야지대로 도읍으로 정할만한 장소였고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도읍이 永济市(영제시)였다.
그들에게 북쪽은 무엇을 의미했을까?

당태종의 명령으로 저술된 [진서-지리지]에 있는 내용인
"기주冀州는 지형이 험난하기도 하고 평탄하기도 하며, 제왕들이 도읍한 곳이다."
라는 설명이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지형이 험난+평탄하다.
바로, 윈청시, 함양(관중평원), 낙양일대를 의미한다.
2천년동안의 지나인들의 본거지.

상형문자인 한자 冀(기)의 원형도 힌트를 준다.

기갑.JPG

갑골문자와 금문에 새겨진 형상을 토대로 보면
冀(기)는 자신들이 물리친후에 차지하고 싶은 땅을 의미하는거 같다.

설문해자를 쓴 허신의 설명에 따르면,
《說文》:北方州也。从北異聲。
북쪽에 있는 주州다. 북의 'ㄱ'과, 異(이)를 합한 소리다.
즉 '기'가 된다는 이야기다.

段玉裁 단옥재주석
據許說是北方名冀,而因以名其州也,叚借爲望也、幸也。
허許의 말에 따르면, 이 북쪽 지역의 이름이 기冀이며,
그래서 그 주州(=기주)의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또한, 기冀는 '바라다', '행운' 등의 의미로 가차하여 사용된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사실이 있다.
최초에 지나인들의 자리잡았던 작은 영토를 기준으로 정한 '冀(=북쪽지방)'과
점점 커졌던 영토를 기준으로 정한 '冀(=북쪽지방)'는 다르다는 점이다.
그들은 '冀(=북쪽지방)'를 철학적관점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지나족이 낙양에서 북상을 거듭하면서
당연히, '기주冀州'도 북쪽으로 이동했다.

지나인들에게 '기주冀州'란
"차지해서 중심지로 삼고싶은 땅"이기 때문이다.

큰 숙제가 던져졌다.

冀陽郡(기양군)
"후위가 설치했고..현재의 조선평양 남쪽지역이다."
기간: 447년~547년

광개토왕이 412년 사망
장수왕:412~491년
문자명왕: 492~519
안장왕: 519~531
안원왕: 531~545

(1) 현재의 평양까지 북위의 영토였거나
(2) 여기서 말하는 조선의 평양이 현재의 평양이 아니거나

둘중 하나만이 진실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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