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 거 같아서...

in hive-160196 •  2 years ago 

비가 올 거 같아서.../cjsdns

돌아오는 일요일 이곳에서 친구가 작은 며느리를 맞이한다.
하여 나도 기쁜 마음에 초대장을 받고 전화를 해서 축하한다 나도 갈게 했다.
너무 멀어 안 와도 돼 하는데 대구까지 가줄 친구가 별로 없을 것 같다.
더군다나 그날이 3년 만의 동창 모임이 있으니 축의금은 통장으로 보내고 친구들 얼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한마디로 갈 친구가 없다는 생각에 나라도 가지 했는데 이게 웬일, 장마가 시작되어 비 예보가 있다.
이렇게 되면 승용차를 가지고 간다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하여, 혹시 서울에서 대절 버스 있니 하고 전화를 하니 서울서 내려갈 손님이 없단다.
하여 본인도 KTX를 이용 간다며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내려 오란다.

알았어하고 전화를 끊은 뒤 아무리 생각해도 서울역까지 간다는 것도 쉽지 않고 시간이 많이 걸리니 어떻게 할까 궁리 끝에 동서울 버스 터미널에서 동대구 가는 버스를 찾아보았다. 다행히 8시 40분에 출발해서 12시 10분 도착하는 차를 발견하고 예약을 했다. 3시간 30분 걸린다는데 그래도 KTX 타러 가는 것보다는 나을 거 같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 차를 타려면 아침에 몇 시에 나가야 하는가를 보니 내 사는 곳에서 6시 40분 전철을 타고 가야 동서울 터미널에 무사히 도착을 하지 다음 차를 타면 시간이 안될 거 같다. 평일은 전철이 시간대 별로 세네 대는 있는데 일요일 아침 이른 시간에는 두 세대밖에 없고 다음 차가 40분 뒤에나 있으니 답이 서둘러 나서는 것 밖에 없다.

눈이 아프도록 찾고 야놀자 회원 가입해서 무사히 결제까지 마치고 예약 완료되었다는 안내까지 받고 들어가 확인까지 했다. 별것도 아닌 거 같으나 내게는 너무나 어려운 예약이다.
얼마나 신경을 쓰고 했는지 눈 가지 아프다. 그러나 뿌듯하다.
오랜만에 고속버스로 대구 여행을 할 수 있으니 빗길 운전에 대한 부담도 없고 졸리으면 한잠 마음 놓고 자도 될 거 같다. 더군다나 고향 친구들이 아무도 안 오는 것보다는 나라도 가서 축하를 해주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내가 대표로 왔다고 하면 친구도 아쉬운 감정을 갖지 않아도 될 거 같다.

여하튼 친구 자식 놈들 장가간다 시집간다 하면 내 새끼가 가는 거랑 다름없이 기쁘고 좋다.
혼기가 꽉 찼는데도 시집 장가 안 가고 집에서 굴러도 보기 흉하고 그렇다고 나가서 독립한다고 해도 걱정하기는 매 한 가지다. 결혼해서 살림 나면 일단 이런저런 걱정 반은 준다. 효도가 따로 없다. 그저 때가 되면 부모가 서운해해도 짝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것보다 효도가 없다는 생각이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나 혹여라도 이 글을 보는 미혼 친구들이 있다면 시집가고 장가가는 게 이 시점 최고의 효도라는 것을 알기 바란다.

세상에는 미뤄도 되는 게 많지만 결혼은 미루지 말기 바랍니다.
왜인지는 해보면 안다.
미루다 보면 될 것도 안 되는 경우가 있으나 서둘면 안 될 것도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자 이제 2022년도 반이 지나갑니다.
하반기에는 스티미언 중에서도 좋은 소식 많이 들렸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며 오늘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2022/06/20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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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도 비슷한 일이 있네요. ㅎㅎ
요즘 결혼 폭주입니다.
그래도 하겠다는 게 기특한 시대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