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란... — Stee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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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란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심히 게 말하면 사람에게 인연이란 숨결과도 같은 것이다.
모든 인연이 끊어지면 그것은 곧 죽었다는 것이며 또다시 또 다른 인연 따라 훨훨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숨 쉬며 살아가는 사이에 맺어지는 인연이란 그 어느 것보다도 중요하고 늘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유별나게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것이 상대의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제는 봄길 따라 긴 인연의 고리를 찾아갔다.
이런 일로 그를 만날 것이란 생각은 몇 년 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드디어 그날이 어제였다. 우리의 인연은 시간과 공간을 한참 뛰어넘어서부터 였다.

그의 부모가 지금의 그보다도 더 어렸을 적부터 함께 고민하고 웃고 꿈을 키우며 서로 격려를 하던 사이였으며 무엇보다도 순수했던 모습이 지금도 어제의 일처럼 그대로 투영되어 옵니다. 이런 걸 영화에서는 더 멋지게 말하는 대사도 있던데 지금 생각나지 않으니, 그냥 그 시절의 인연이 대를 이어서 인연이 되는구나 정도면 될듯합니다.

여하튼 동무를 만나러 가는 길은 나의 꽃다운 시절의 그 길처럼 아름다운 봄길이었으며 가는 길은 앞날의 영광을 미리 암시하여 주듯 꽃향기 풍겨 내는 듯한 네비 아가씨 말대로 따라가니 새길 까지 만들어서 편안하게 인도를 합니다.
하도 신기하여 톨게이트를 나서며 요금을 징수하는 여직원에게 이거 언제 개통했어 요하고 물으니 3월 21일 개통했습니다 한다.

순간 3월 21일 이면 딱 보름 지났네 하는 생각이 들며, 그 직원이 길을 만들어 준 것도 아닌데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만큼 좋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톨게이트를 나서고 보니 낯이 익습니다. 그래도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가보니 막판에는 까꿍 하며 엉뚱한 모습도 보입니다.

한번 들러 본적이 있는 장소라 주저 없이 차를 세우고 변한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는데 그 옛날 유명한 화가 선생님이 스스로가 작품으로 나타나는데 화들짝 까지는 아니라도 다소 놀란 표정으로 어서 오세요, 어쩐 일이세요, 그이는 자재를 사러 갔는데요 하는데 그 모습 그대로 세월이 멋진 작품을 빗어놓았구나 싶었다.
찌들지 않고 곱게 세월을 담아 놓은 모습이 참 좋은 인연으로 삶을 엮어오셨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작은 아이의 그림 선생님이시기도 했던 그분을 유정 뜰에서의 첫 대면 느낌이었다.

나의 방문 목적은 오랜만에 친구 얼굴 보자 였지만 속내는 새롭게 발돋움하는 세대 즉, 그 친구의 아들 딸을 만나보는 게 목적이었다. 다행히 새봄 단장을 위해 바쁜 부자 옆에서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하지는 못했어도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전하고 왔으며 인연이란 참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돌아오는 길에 수종사에 들렸다.
한참 헐떡이며 올라야 할 가파른 산 위에 있는 절이지만 작년에 20킬로나 감량한 덕에 그리 어렵지 않게 올랐다.
양지바른 곳이라 그런지 산 정상 가까이 있는 수종사 경내에도 목련은 피어 있었고 산사 주변으로 진달래도 만개하였으며 부지런한 나무는 연두 잎을 이미 제법 피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