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cjsdns
눈이 내린다.
폭설주의보라도 내렸는지 모르겠다.
근래 들어 보기 드물게 내리는 함박눈이다.
새벽잠 꿈은 개꿈이라는데
그 꿈에 나타났을까?
어딘지 모르나 낯설지 않은 곳
어느 병원 같기도 하고 약국 앞 같기도 한 계단 위 의자에
앉아있던 너를 발견하고 인봉아 하고 외치며 달려가니
잘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달려들어 와락 끌어 안아
그간에 회포를 풀며 어떻게 지냈니 잘 지내니 했다.
옆에 있는 친구에게 쟤가 인봉이야 모르겠어 하니
그를 향해 네가 인봉이구나 하며 손을 잡으려 한다.
웬일인지 도망치듯 넘어지니 그 친구가 얼른 끌어안듯 일으켜 세우려 하나
싫다며 발버둥 치기에 그대로 놔두고 중오 친구 삼환이 친구 등
우리가 얼마 만이야 인봉이가 얼마 만이야 라며 이야기를 한다.
내가 30년 50년은 된 거 같아 하니 한 친구가 뭐 그렇게 됐겠어하고
삼덕이 친구는 그렇게 되었을 거야 동문회를 나와 동창회를 나와
그런 거 할 때 한두 번 나왔나 절대 안 나오니 그렇게 되었을 거야
그러다 누군가 내뱉듯 한마디 한다.
쟤 죽었잖아, 죽은 지 오래됐어한다.
그 소리에 깜짝 놀라 깨어 보니 지금이 몇 시냐
불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고
일어 나기 싫어서 일어날 시간에 이불속으로 더 파고들었다고
죽은 지 오래된 친구를 만나다니
그 친구 좋은 곳에나 가 있는지 모르겠다.
세상 고생은 다한 친구인데 어려서 육이오 전쟁터 불발탄 가지고
방망이 수류탄 가지고 두드리며 놀다 터져서
한쪽 눈은 실명을 했고 한쪽마저도 제대로 안 보인다고 했던 거 같은데
어린 시절 너무 어렵고 힘들었으나 성장해서는 서울 어딘가에 자리 잡고
그런대로 잘 살다고 있다는 소식에 친구들이 집으로 찾아간적도 있었는데...
어느세월엔가 세상을 떴다는 부음에 다녀온 기억이
아스라이 떠 오르는데 천국에 가서 편히 잘 지내기나 했으면 좋겠는데
꿈속에 나타나서 반갑다고 떠들었어야 뭔 이야기를 했는지 한마디도 기억이 없다.
왜 이러지
왜 이럴까?
앞서 세상을 뜬 친구들이 꿈속에서 자주 만난다.
코로나로 세상 친구들 만나기 어려우니 꿈속에서 세상 떠난 친구들을 만나는 건가
이런 꿈을 꾹 나면 마음이 개운치 않다.
그렇다고 불길한 것 까지는 아니라도 마음이 쓰인다.
저 세상살이가 편치 않으면 꿈속에 나타난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 세상 사람들이 편치 않으면 저 세상 사람들을 꿈속에서 본다 하던데
일어나 보니 함박눈이 내린다.
내리는 눈을 보니 여러 생각이 겹친다.
참 멋있게 잘 내린다.
이렇게 눈이 내리면 아련하게 많은 생각들아 떠오른다.
새를 잡겠다고 새총아 만들어 무릎까지 차는 눈을 헤집고 뒷동산으로 다니던 생각
눈 사람도 만들고 그러다 눈싸움도 하고, 언덕길에서는 비료 포대 들고 가
눈썰매도 신나게 타곤 했지
그때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들이 눈 속에 참 많이도 묻혀 있는데
오늘 그 추억을 스스륵 홀터 보듯 한다.
이렇게 내리는 함박눈을 멋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눈치울 걱정이 앞 선더.
벌려 놓은 것이 많으니 이럴 때 치워야 할 곳도 많다.
그러고 보니 낭만과 노동의 갈림길에서 갈등하는 아침이다.
아니 벌써 때가 시간이 한 나절이다.
눈발이 잦아들어 이제 눈을 치우러 나가야 하는데 또다시 눈발이 굵어진다.
눈이 멈추면 한 번에 치워야 하나 내리는 대로 연 실 치워야 하나
하늘을 보니 답을 주지 않는다.
답은 내 마음속에서 찾아 움직여야 할거 같다.
스팀짱 유저 유러분 모두 모두 느즈막한 굿모닝에
아름다운 추억 하나씩 꺼내어 함박눈 정과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Cuaca terlihat dingin dan sejuk, saya melihat banyak salju yang turun di daerah anda sir @cjsd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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