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人

사람人/cjsdns

사람이란
서로 돕고 사는 것이라 했다.
그렇게 배웠다.

그게 정답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아니 그렇다는 것을 알았다.
허긴, 살아 오며 늘 보아 오기에 새삼스럽지도 않은 일인데도 어제는 사람들의 추한 속내를 보게되어 서로 돕고 산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아니 새로운 발견을 했다.

사람 人 자를 흑판에 써놓고 사람의 도리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을 때, 배울 때, 사람人 은 단순히 돕고 산다는 의미를 넘어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선한 의미이며 정의여야 한다는 말씀으로 받아 드렸다.
하여 돕고 산다는 것의 의미를 그렇게 알았다.

돕고 살아야 한다는 사회적 동물 사람에게 있어 양심이란 매우 중요하다.
사람 人 자의 진정한 의미는 양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란 생각이었는데 그게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악을 위해서도 서로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며 그게 어제 본 사람이란 이야기다.

인간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된다는 인본주의 사상도 선한 인간이란 이미지를 바닥에 선하게 그렸는데 그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떠한 불의라도 돕는 것 또한 인간이구나 하는 사실을 이제서 알았다.

그래서 사람人 자를 다시 보게 되었다.

정말 사람 알 수 없다.
돕고 사는 게 사람인데 그 돕는다는 의미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는 그런 시간이다.

돕는다는 말 자체는 선이라 생각한 내가 인간적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이다.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악이라도 도울 수 있는 게 사람이란 사실을 아는 게 한 살 더 먹은 의미로 다가온다.

이런 건 모르는 게 좋은데 이제는 세상이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그 가르침 선봉에는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의 행태가 미치는 영향이 크며 그런 걸 잘하는 인간들이 유능하고 똑똑한 것으로 비치는 세상이 싫다.

내 돈 아까우면 남의 돈도 소중한지를 알아야 한다.
내 인격이 소중하다면 남의 인격도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인간들이 넘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돕는다는 말의 의미와 정의, 더 나가 사람 人 자를 커가는 손자 놈에게 어떻게 가리켜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이르니 새삼 옛 생각이 난다.

흑판에 하얀 백묵으로 사람 人 자를 써놓고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를 말씀해주시던 이기춘 선생님의 모습이 선하다.
스승으로 그런 분을 만났다는 것이 내 삶의 큰 행운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돕고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하는 시간이 흘러간다.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남을 해하는 그런 자리에 서거나 동조하지 않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고 사람人 자에 들어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사람으로 잘 산다는것이 쉬우면서도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이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22/02/17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