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함

in hive-160196 •  2 years ago 

적막함/cjsdns

늦은 밤따지 내린 비에 운종장은 축축하다.
어둠속에서도 그 축축함은 느껴지며 집을 나섰을때 확 달겨들던 후덥지근함은 따라와 트랙을 걷고있어도 떨어질줄 모른다.

아직 이른 시간이고 어둥워서 그런지 운동장을 누비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늘 반기는듯 하던 구구새도 아직 출근 전이고 오히려 일찍 일어난듯한 까막까치들이 면사무소 옆 숲에서 부산을 떨고 있다. 누가 오나 가나 관심이 없는듯 하던 경비 업체 자동차만이 덩그러니 주차장에서 시동을 틀어 놓은채 있다.

저 차가 왜 여기있지 하는 생각을 볼때마다 했다.
낮에 운동을 할때도 보면 꼭 한 두 대씩은 있어 더위를 피해서 이곳 그늘에서 대기하나 했는데 오늘 느끼기를 그게 아니라는걸 알았다.

그건 이 시설물을 지키기 위해 상주하듯 경비 업체 차량이 머무는 것이란 생각을 했다. 내 이리 말하는건 직원이 나와서 다니는건 못 봤고 어쩌다 화장실에 가는것은 보았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주정차를 하고 있지만 다른 곳으로 급하게 출동을 할수도 있다는 대기 상태이기도 한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직 잠을자던 구구새도 잠에서 깨었는지 인사를 한다.
목소리는 잠이 덜깬듯 졸린듯한 음성이다.
그런데 이놈들은 특별한 재주가 있다.
나도 깜쪽같이 속았는데 그건 산넘어 산 아주 먼곳에서 우는것이라 생각을 했다.

그런데 사실은 이놈들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다.
멀리 그것도 아주 멀리서 울어댄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근처에서 울어 대면서도 그렇데 멀리서 우늠듯하게 들리는 재주가 있다.

횃불이나 연기로 급한 소식을 알리는 봉화대처럼 멀리 멀리
산등성이에 있듯 그렇게 멀리 있는지 알았다.그런데 그게 아니고 바로 근처에서 울어도 아주 말리서 우는것처럼 들리게 하는 재주는 특별한 재주인것은 분명하다.

그것을 알고는 그간 속았다는 생각이 들고 다시는 안 속는다며 구구새가 울면 어디 있는지를 금방 찾아 냄다.
어느 시인도 산넘어 산에서 구구새가 슬피 운다고 했던거 같은데 그도 나처럼 속았고 그 속임에 남들에게 그대로 속임을 전이 시키고 있다.
여하튼 나는 더이상 구구새 울음소리에 속지 않는다.

ㅇ아가며 보면 사람들 중에도 마찬가지로 구구새 같은 사람이 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왠지 멀리 있는듯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마음은 멀리 있으면서도 가까이 있는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의 행태는 워낙 다양해서 오떤게 어떻다고 이야기 하기는 어려우나 구구새 처럼 행동하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며 생활하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되고 대인관계도 더욱 원만해 지리다.

알고 이해하는것하고 모르고 왜저런데 하는것 하고는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되기에 알아서 나쁠거는 없다는 생각이다.
나 역시도 진작 이런걸 알았다면 좀더 잘 살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제 운동장이 분주해졌다.
뛰는 사람 대화하며 걷는 사람 음악을 틀어 놓고 걷는 사람 다양하다. 청평에도 아침이 밝아오고있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낯이 익은 사람과 눈인사라도 해야 하니 오늘은 여기서 인사를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08/20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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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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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얻고 조조 버드에 세계를 이해하는 것을 배우는 사람들을 비유하는 것은 좋았다.당신은 훌륭한 사람입니다. 나는이 게시물을 읽는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