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휴 끝나고 새로운 한 해 시작이다.

in hive-160196 •  2 years ago 

새해 연휴 끝나고 새로운 한 해 시작이다./cjsdns

설 연휴가 끝나고 제대로 한 해가 시작됩니다.
설 연휴는 잘 지내셨는지요.
복은 많이들 받으셨는지요.
이제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동네에서 보면 비교적 일찍 가게문을 일찍 여는 곳이 철물점입니다.
여느 일보다 건축일이 보편적으로 일찍 시작하기에 각종 건자재를 파는 철물점 또한 일찍 가게문을 엽니다.
아침 운동을 하고 들어 오는 길에 보니 가게문을 환하게 열어 놓았더군요.
동네에서 제일 큰 가게가 활짝 문을 여니 다시 활기가 넘치는 거 같습니다.

오늘 춥기는 정말 춥습디다.
지가 추우면 얼마나 추워 생각하며 5시 30분에 나가서 걷기를 시작했는데 시계탑으로 느티나무로 해서 공원 주변 그리고 공설 운동장 트랙까지 그냥 걷기만 했습니다.
날이 워낙 추워서 그런지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바삐 역으로 향하는 사람 외에는 걷기 운동하는 사람을 보기 어렵더군요. 아무래도 워낙 추울 거란 예보가 있어 그런지 사람들이 움츠리는 거 같기도 합니다.

남 이야기 할거 없이 우리 집 절대 권력자께도 어제저녁에 미리 의사 타진을 해보니 아침 일찍 안 나가고 7시쯤 나가서 걷겠다 하더군요. 그래서 혼자 슬며시 나가서 걷고 7시 반정도에 들어왔는데 와보니 나갔더군요.
그런데 방금 전에 들어와서는 여보 오늘 엄청 추워합니다.
일전에도 영하 19도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그리 춥다고 안 하더니 오늘은 혼자서 걸어보니 추위를 더 느낀 거 같습니다.

사람이란 참 묘합니다.
추운 게 싫어서 겨울 만이라도 남쪽 나라 가서 살고 싶다고 늘 생각했는데 걷는 게 습관하 되다 보니 영하 20도에도 그냥 나가서 걷고 걷다 보면 이 정도쯤이야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옷 따듯하고 신발 따듯하니 막상 나가면 그런대로 걸을만합니다.
그러나 오늘 같은 추위에는 걸으면서 다른 거는 못하겠더라고요.
읽어주는 책도 들어야지 하는 생각도 못하겠고 스마트 폰으로 뉴스 검색도 못하고 더군다나 엄지 사용도 금방 얼어서 못하겠더군요.

그냥 걷기만 해야지 딴청은 허락되지 않으니 더욱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데 날이 밝아오는 것을 지켜보며 걷는 묘미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이때쯤이면 몇 시쯤 되었겠다 생각하고 시계를 보면 오차는 일이 분 정도로 비교적 정확하게 맞추게 됩니다. 이것도 습관적으로 그렇게 되는 거 같습니다.

난 추위를 생각하면 어머니의 빨래 다라와 땔나무 지게 그리고 양구에서 군 복무시절 야간에 근무서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이야 시골에도 자가수도이던 시 수도이던 다 들어오고 세탁기도 다들 있고 난방 또한 기름이나 가스보일러라 뜨거운 물 마음대로 쓰는 세월이 되었지만 예전에는 그런 거 그림도 구경 못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빨래를 하려면 개울가 샘물로 가야 했습니다.
그 샘물은 요술을 부려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비교적 따듯했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빨래를 하려면 빨랫감을 이고 샘물이 나오는 빨래터로 나가서 해야 했습니다.
기저귀도 다 빨아서 쓰던 시절이라 정말 빨래가 많기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이면 큰 광주리에 잔뜩이고 나가서 빨래를 해오시던 모습이 늘 아리한 마음으로 떠오릅니다.
형제들 생일이 섣달 중순에 대부분 있다 보니 고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심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많은 고생을 하셨는데 그 고생 지금까지도 하고 계신 거 같으니 마음이 늘 편치는 않습니다.

이 부분 너무나 할 이야기도 많은데 언제 꺼내게 될지는 모르겠고 땔나무 이야기는 시골에 사니 당시로서는 당연히 산에 가서 나무를 해다 때야 했는데 그것도 사연이 많습니다. 자기 산이 있는 집은 땔나무 걱정이 없는데 그렇지 않으면 땔나무 하는 것도 큰 산으로 멀리 가서 하던지 아니면 갈퀴로 긁어모으는 가리 나무를 해야 했습니다.
지금생각하면 소중한 추억이기는 하지만 당시로서는 놀고 싶은데 놀지 못하고 찬바람 쌩쌩 불고 발이 눈 속에 푹푹 빠지는 산에 가서 땔나무를 해야 하는 어린 마음은 지금 생각해도 측은하기만 합니다.

뭐 군에 가서 근무 선 이야기나 남자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70년대 군대는 보급품도 부족했고 품질도 지금에 비하면 형편없어 야간 근무를 한두 시간 서고 들어오면 너나 할 거 없이 동태가 되는 지라 참 어려웠습니다.
더욱이 양구라는 곳이 지리적 특성이 있어 그런지 유독 추웠고 어쩌면 군대라는 특성상 더욱 그리 느꼈는지 모르나 나는 군에서 전역한 이후로는 겨울이 정말 싫었는데 이번 겨울은 좀 달리 다가옵니다.

지난 몇 년간 움츠러드는, 뭔가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생각이나 계획을 잡았는데 새해 들어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 바꾼 생각은 내일 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티미언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또한 스팀으로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01/25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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