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잣나무에 내리다.

in hive-160196 •  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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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건너다본 산자락 잣나무 위에 하얀 물체가 보인다.
백로 황새다.
어릴 적 마을 앞 개천가 고목 잣나무에 눈 내린 듯 하얗게 내려앉은 백로가 생각난다.
지금은 보기 쉽지 않은 풍경이다.

그때 그 모습은 아니어도 잣나무에 내려앉은 백로를 보니 어릴 때 본 그 풍경이 무척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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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마리인지 알았더니 다시 보니 좀 떨어진 아래 한 마리 보일락 말락 하게 보인다.
왜 저리 떨어져 있나 모르나 한 마리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자리 잘 잡아 앉으면 북두칠성 별자리 될 거 같은데 하는 생각에 아쉽다. 그렇다면 지금 저런 모양의 별자리는 뭘까 생각해본다.

아는 별지라 다 찾아봬도 비슷한 게 생각나지 않는다.
다섯 마리라면 카시오페아라고 우겨라도 보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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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인지 한 마리가 자리를 떠 멀리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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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다른 놈이 왔는지 도로 여섯 마리 자리가 묘하게 생겼다. 한 마리가 날아와 제대로만 앉아주면 북두칠성 그대로다.

여기서 지켜보면 볼 수 있으려나 싶어 한 시간쯤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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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쉽지 않을 모양이다.
또 날아가고 3마리 남아있다.
이제 이놈들도 저녁 식사하러 식당으로 갈지 모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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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또 한 마리 떠났다. 이제 두 마리도 잠이 깨면 날아갈 거 같다.

오늘도 이렇게 간다.
봄날도 아닌 여름도 아닌 그런 날이 간다.
이 와중에 꿩이 덤불 속으로 날아들며 운다.
뭘 캐는지 캐거덩 캐거덩 하는데 산삼이라도 캐려는지...

2022/06/10
사나래 커피숍에서...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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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 wonder what could ve beneath that forest trees and grasses? You know in some part or the other, there maybe things that can be of great horror as in horror games.

황새보다는 중대백로가 둥지를 튼것처럼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