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시] 소라껍데기

in hive-160196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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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겁에 쌓인 카르마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너를
원망하고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너 때문에
슬픔으로부터 서둘러 떠날 수 없었고
위험으로부터 재빠르게 벗어날 수 없었다
누군가를 따뜻하게 감싸안을 수도, 위로할 수도 없었다

아무리 몸부림 쳐도
벗어날 수 없는 족쇄
떠날 때가 되어서야 깨달았다

때론 튼튼한 갑옷으로
때론 아늑한 집으로
때론 편안한 친구로
그리고 또 다른 나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한결같이 지켜주고 있었음을

내 육신 썩어 한 줌 모래알이 된 후에도
너는 오랫동안 남아있겠지
깊은 영혼의 울림
가득 안고서

오늘도 어김없이
메아리치는 파도 소리
나는 너를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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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아~~~~ 저 소라깝데기에 소주 한잔을 ㅎㅎㅎ

ㅎㅎㅎㅎㅎ 건배..

역시 주당들이십니다 ㅋㅋㅋ

맛 있겠다...침흘리며 포스팅을 클릭했는데
시를보니 참회록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참회록에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 좋은 주말 보내세요^^

참 무거운 시다 생각했는데 윗분 댓글에 참회록 보고 빵 터졌습니다ㅋ

저도 가지가지님 댓글보고 아침부터 빵 터졌어요 ㅎㅎㅎ
웃음 가득한 주말 보내세요^^

아무리 몸부림 쳐도
벗어날 수 없는 족쇄

바로 옆에 있네요. 소라 껍데기 였구나...^^

또 다른 내가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ㅎ
사과님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팥쥐아재님은 아무래도 진로를 잘 못 선택하신 것 같아요~^^

그러게요 참이슬로 선택할 걸 그랬어요 ㅎㅎ

  ·  4 years ago Reveal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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