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다] 슬픔이 나를 이기려고 할 때

in hive-160196 •  3 years ago  (edited)

나리20200611_093238.jpg

슬플 때는
'슬프다' 솔직하게 써 놓고
슬픔과 맞서 싸우지 않기로 한다
멱살 잡고 냅다 꽂아 봤자 질 게 뻔하다
대신 슬프지 않았던 순간을 떠올린다

귀이개로 귀를 팔 때
코털가위로 콧구멍 털을 자를 때
손톱깎이로 손톱과 손 눈을 제거할 때
아주 시시껄렁하지만
그 빛나던 집중의 순간에
감히 슬픔이 끼어든 적 있던가

아, 그래서 귀지는 커지고
코털은 잘 자라고
손 눈이 일어나는 거였어요
그렇다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는 순간
자꾸 덤벼드는 슬픔에
KO 패 당하지 않으려고
내 몸 구석구석 슬픔이 거처 할
귓구멍을 파고, 털을 자르고, 깎고, 털어낸다

너를 만나지 않아도
너를 사랑하지 않아도
너를 잃어버려도
내 머리털은 빠지고 다시 나서 자란다
너를 향한 입맞춤 대신
검지를 입술에 대고 침 묻혀
여기저기 도사린 슬픔을 한 올씩 줍는 순간
그 집중의 순간
나를 따라붙던 슬픔
너 없는 슬픔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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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sedihan menjadi energi besar dalam menulis puisi

  ·  3 years ago (edited)

Kesedihan menjadi energi besar dalam menulis puisi
슬픔은 시를 쓸 때 큰 에너지다

+++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Saya pernah menulis sajak tentang kesedihan, saya kirim lagi di sini https://steemit.com/zzan/@penyaircyber/di-larut-malam-mengapa-kuingat-neruda-menulis-sajak-kesedihan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만두, 왕만두 화이팅!

  ·  3 years ago (edited)

열심히 댓글 다시는
종하, 좋아 님도 만세!

멋진 라인.
나는 항상 구글 번역을 사용해야 이해합니다. 그러나 항상 가치가 있습니다.

i feel the persona in your poe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