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골드
나는 처녀 마리골드
그대는 배추흰나비
팔랑팔랑, 먼 길 날아온 그대
홀로 지샌 나뭇잎, 풀잎에서
젖은 날개로 내게 앉았을 때
난 그립던 당신 꽃가루를 받았어요
솔잎은 바람에 흔들렸고
햇살 한 줌 부서져 내렸고
아이들 재잘거림 스며들었고
구름이 살짝 해를 가리며
빗방울 하나 튀어 올랐고
훨훨, 그댄 먼 길 떠나갔지만
그 짧은 순간, 모든 것이 빛나서
남몰래 울진 않을 거예요
나는 꽃잎 지우지 않을게요
꿈결처럼 그대 아스라이 멀어져도
암술에 숨긴 씨앗 여물도록
나는 꽃잎 히나도 떨구지 않을게요
나폴나폴, 멀어져간 그대 향해
다시 오라 매달리지 않을게요
비바람에 몹시 흔들릴 때도
뿌리 뽑아 옮겨 앉진 않을게요
그립던 당신 모든 걸 간직한 난
언제 어디서나 마리골드입니다
나는 엄마 마리골드
당신은 내 안의 마리골드
2021-12-25
@jami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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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isi yang indah tentang bunga mari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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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찔하도록 예뻐도 되는 건가요
벌써 봄을 기다리게 만드십니다.
마리골드의 고백이
대신 울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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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s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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