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뒷다리 이 썩을 그리움아

in hive-160196 •  3 years ago 

펄쩍펄쩍 뛰어드는 그리움
첨벙첨벙 뛰어드는 그리움
개구리뒷다리에 못을 박고
진물 흐르며 그리움이 썩을 때
못 박힌 사랑은 녹슬어가고
새로 돋는 뼈와 살은
그래도 남아도는 그리움에
썩어 뭉그러진다
뭉게뭉게
고약한 냄새로 햇볕에 말라 비틀어진다
그래도 남아도는 그리움아
개구리뒷다리로 가스 불에 올라 앉아 제 살을 태우며
보고 싶다는 말도 태운다
제 살을 태우며 내뿜는 지독한 그리움
다시 살아 억장이 무너지는
오 그리움
이 몹쓸 것아
죽어도 따라붙을 진득한 것아
앞다리 뒷다리 다 썩은 그리움인데도
대굴대굴 몸뚱아리 굴려 몇 개의 산도 뛰어 넘기에
유명산 안개 속으로 실종시킨다.
아직 썩지 않은 그리움이 몸통을 만들고
불쑥불쑥 물갈퀴가 돋아
혈연을 지푸라기로 잡고 헤엄치기 시작한다
거센 소문에 휩싸여 숨을 할딱거리며
다시 살아 억장이 무너지는
오 그리움
이 몹쓸 것아
죽어도 따라붙을 진득한 것아
썩어도 썩지 않는
이 몹쓸 그리움아

2011-06-10 처음 쓰고
2021-12-23 다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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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쫄이니 조청같은 그리움 되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