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난함 ....시인 천상병

in hive-160196 •  4 years ago  (edited)

대학교 때 선물로 받은 천상병님의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라는 에세이 집을 읽고
천상병님에게 관심이 생기며 아내인 목순옥여사님의 '날개없는 새 짝이 되어'를 읽고 천상병님의 시집을 사서 읽었는데 우연히 알게된 분의 감성이 너무도 목순옥여사님 같아 그 분에게 '날개없는 새 짝이 되어'를 선물로 드리고 천상병님의 시집들만을 가지고 있다.
천상병님의 시집은 아주 친한 친구가 크리스마스에 지역 서점을 다 돌아 모아준 것이다.
몇 해 전 시골에서 사시던 부모님과 집을 합치면서 읽지도 않는 책 책장에서 정리하고 책장도 버리자 하셔서
많은 책을 정리했는데 천상병님의 시집은 정리가 되지 않아 다른 책들 몇 권과 함께 책장의 한 칸만을 쓰는 조건으로 남겨 두었고 오늘 우연히 감성적이 되어 시집을 잡아들었다.

#나의 가난함

나는 볼품없이 가난하지만
인간의 삶에는 부족하지 않다.
내 형제들 셋은 부산에서 잘살지만
형제들 신세는 딱 질색이다.

각 문학사에서 날 돌봐주고
몇몇 문인들이 날 도와주고

그러니 나는 불편함을 모른다.
다만 하늘에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가난해도
나는 가장 행복을 맛본다.
돈과 행복은 상관없다.
부자는 바늘귀를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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