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쌀쌀하지만 파란 하늘이 상쾌한 아침입니다.
개나리는 노란 부리를 뾰족이 내밀고 겨우내 참았던 말을 하고 싶은데 갑자기 닥친 추위에 입을 꼭 다물고 아무말도 못하고 움츠리고 있습니다. 라일락이 부풀고 배나무도 망울이 통통하게 부풀었습니다.

꽃이 피는 걸 보고 있으려니 샘이 나기도 하겠지요. 꽃샘추위를 몰고 올 만큼 심술을 부려도 몰래 소리 없이 꽃은 피고 향기로 벌 나비를 유혹합니다.

정답은 남, 끌입니다.

‘남의 복은 끌로도 못 파낸다.’

복은 선업을 지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남의 복은 내것이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를 뒷받침 하는 고사가 있어 소개합니다.

중국에 곽분양이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세상의 온갖 복을 다 누렸다. 벼슬은 일인지하에 만인지상인 영의정이었고 처첩을 거느려 아들은 백명 쯤 되고 손자는 천명쯤 되어 백자천손 곽분양이라고 했다. 그도 나이가 들어 낙향을 해서 여생을 편히 살기로 했다.

임금이 생각하니 그가 누리는 복이 부럽기도 하고 심화가 나기도 했다. 그의 복이 얼마나 크고 오래 가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를 불러 구슬을 하사 했다. 대신 한 번씩 생각 날 때 보여달라고 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 강을 건너는데 배에 타고 있던 강도들이 그의 몸을 뒤졌다. 값나가는 재물이 나오지 않자 구슬을 강물에 던져버렸다. 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몸져 누웠다.

조강지처가 며느리에게 좋은 잉어를 구해오도록 했다. 큰 잉어를 구해 배를 가르니 잉어 뱃속에서 구슬이 하나 나왔다. 귀한 구슬이라 시아버지께 보였다. 자초지종을 물으니 잉어 뱃속에서 나왔다고 했다. 뻘떡 일어나 살펴보니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그 구슬이 분명했다. 곽분양은 잉어탕을 그릇채 비우고 가뿐하게 일어났다.

궁중에서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 사실은 그게 임금이 꾸민 일이었다. 임금이 구슬을 준 다음 자객을 보내 구슬을 빼앗아 물에 던져 버리라고 했다. 천하 없는 곽재상이라도 임금의 뜻을 어겼으니 걱정 하느라 먹지도 못하고 속을 태울 것으로 생각했다. 자꾸 시간을 끌었다.

그리고 몇 개월이 흘러간 뒤에 궁에서 전갈이 왔다. 그를 본 임금은 매우 놀랐다. 걱정 하느라 먹지도 못하고 밤잠도 설쳐 피골이 상접 할 줄 알았는데 몇 개월 전보다 더 건강해진 모습에 속으로 놀랐지만 내색은 하지않고 시간을 끌었다.

진수성찬에 좋은 술을 권하는 대로 마시면서 근심하는 기색 없었다. 임금이 구슬을 보고 혹시 가짜가 아닐까 해서 표시해 둔 것을 확인했다. 왕은 그간의 일을 얘기하고 참으로 복많은 사람이라고 하며 남의 복은 끌로 파려해도 팔 수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당분간은 쌀쌀한 날씨가 이어진다고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기바랍니다.

오늘부터 보팅 방식을 바꾸어 정답자에게 1steem 씩 보내드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참여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202회에서 뵙겠습니다.

*정답을 적어주시면 보팅 나갑니다.
*정답이 아니거나 지각을 하신 분들께도 적정량 보팅합니다.
*참여하신 분들이 20명이 넘을경우 다음날까지 나누어서보팅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총상금 10,000 steem 제1회 zzan문학상 공모

https://www.steemzzang.com/zzan/@zzan.admin/10-000-steem-1-zzan

매달 1일은 이달의 작가상 공모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https://www.steemzzang.com/zzan/@zzan.admin/21-zzan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