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452. 정답 발표

in hive-160196 •  2 years ago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하늘, 아직 비는 오지 않고 있습니다. 회색빛 하늘을 등지고 서 있는 진달래는 오히려 화사하게 보입니다.

이제는 꽃보다 잎새의 계절입니다. 조그만 아기 청개구리만한 잎새부터 손바닥만한 이파리까지 많은 나무들은 꽃을 버리고 초록을 택합니다. 화무 십일홍이라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있게 느껴지는 때도 드문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꽃은 미인만큼이나 명이 짧아 아무리 예쁜 꽃도 열흘 붉게 필 수 없으니 더 아름답고 애절하게 느껴집니다. 하기야 꽃이 일년 내내 그렇게 화려한 얼굴을 하고 있다면 보는 사람이 싫증이 날뿐더러 오히려 눈길을 돌릴지도 모르겠지요. 마치 짙은 화장을 하고 진열장 안에서 조명을 받는 어떤 여자처럼 천박하게 보일 것 같습니다.

지는 꽃이 아름다운 오늘 같은 날은 혼자 걷기에 좋은 날입니다.

정답은 봄, 가을입니다.


‘귀신은 떡으로 사귀고, 사람은 정으로 사귄다.’
귀신(鬼神)은 사람의 혼령 또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사람에게 화(禍)와 복(福)을 내리는 정령(精靈)의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화(禍)를 주는 귀신은 악한 마귀를 뜻하고, 복을 주는 귀신은 착한 신(神)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풍습에서의 귀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것, 또는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초감각적 존재로 여겼습니다. 특수한 경우로서 어떤 사람이 어느날 갑짜기 신내림이라는 신앙적인 체험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이때 신을 거역하면 심하게 앓다가 죽게 되어, 결국은 신에게 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거나 우환이 계속 되면 경문을 읽으면서 귀신을 쫓기도 하고 굿을 해서 귀신에게 빌기도 합니다. 여기서 굿은 귀신을 불러들여 잔치를 해주고 잘 대접해서 한을 풀게 해주는 것입니다.

지금은 굿하는 장면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예전에는 더러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삿상보다 더 많은 음식을 차려놓고 무당이 울긋불긋한 옷을 입고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고 고수나 장구잡이가 무어라고 하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잘 해보자는 뜻이었겠지요.

그렇지만 사람이야 귀신과 똑같을 수는 없겠지요. 오직 정으로 사귀면서 진실과 신의를 지키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정답이 아닌 분들께도 적정량 보팅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453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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