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식빵

in hive-160196 •  3 months ago 

뉴저지 에지워러, 미쯔와(Mitsuwa)라는 일본 슈퍼마켓에 일본식 베이커리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입소문난 식빵이 하나 있었는데 가격은 많이 비쌌지만 (기억으로 일반 통식빵의 절반 사이즈가 $6정도?) 한입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감동받아, 그 이후 근처에 갈때마다 무조건 사먹었던 식빵이 되었지요. 인기가 많아서 거의 나오나마자 솔드아웃되어 시간을 잘 맞춰 가야할 정도였어요. 정말 한번 손대면 앉은자리에서 순삭되는, 절대 멈출 수 없는 그런 마성의 식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가보니 다른 베이커리가 입점해 있었고 그 식빵은 그후로 더이상 맛볼 수가 없었어요.T^T

그 이야기를 한국와서 엄마에게 했더니 엄마도 용산에서 그런 맛난 식빵을 먹어봤다며 그 식빵집 이름도 도쿄인가 뭐 그랬다고 하시더라구요. 한번 먹으면 한없이 들어간다는 후기까지 똑같아서 부푼 기대를 안고 엄마와 함께 방문해 한봉지씩 사왔습니다.

이름은 도쿄가 아니라 교토마블!ㅎㅎ 식빵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데 저는 미국에서 먹던 플레인으로 구입했어요. 근데 박스가 에르메스인 줄... 식빵의 명품이라는 건가요?

일단 외형은 그때 그 식빵과 똑같았아서 제발제발하며 한입 물었는데... 와... 눙물이... 드디어 찾았어요. 그때 그 식빵! 나의 인생 식빵!! 내게 강같은 식빵!

너무 감격해서 검색 좀 해봤더니 교토에서 데니쉬 식빵으로 유명한 100년 전통의 볼로니야(Boloniya) 빵집이 원조라고 하더라구요. 이름을 들으니 "맞다!! 그때 미국에서 먹었던 그 식빵 이름이 볼로니야 였어!!" 이마를 딱 쳤지요.

더 집요하게 검색을 하니 미쯔와에 있던 그 베이커리는 'Hamadaya Bakery'라고 지금은 캘리포니아에서만 영업을 하더라구요. 온라인으로 주문도 가능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알았더라면...ㅎㅎ 역시 가격이 좀 쎄지요?

한국에서는 보로니야 장인인 제일교포 황인상님이 교토마블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마켓캘리나 쿠팡등에서도 구입할 수 있더라구요. 가격도 미국에 비하면 저렴!

빵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한번 맛보세요. 정말 맛의 신세계랄까? 뭐지 뭐지? 하며 계속 뜯어먹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거에요.ㅋㅋㅋ 암튼 추억의 식빵을 되찾아서, 그것도 한국에서 다시 맞보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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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궁금하다 어떤 맛일지
한번 손대면 애들도 안주고 나 혼자 먹을 거 같은 비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