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롭게]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고 싶고

그녀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싶다.
지금 이 순간 불안과 무료함, 혼란한 마음이 그녀의 마음을 지치게 만든다.
어찌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자신 조차 어디로 가고 싶은지 답을 모른다.
답도 모르고, 가고 싶은 방향도 모른다. 그런 무력감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사람은 힘이 들고 지치면 자연스레 방향을 잃어버린다.
어디로 가야하지, 이쪽이 맞을까, 저쪽이 맞을까.
그 상황 자체가 그녀를 약하게 만들어버렸다.

계속 방황만 하다가 허기진지도 모르고 서서 계속해서 망설인다.
그러다 그녀는 주저앉는다.
주저앉아서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길을 찾으려고 한다.
그래도 그 모습에는 한줄기의 빛이 있다.
어떻게든 찾으려는 의지.

그녀는 자신을 너무 가혹하게 채찍질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저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 대단한 일인데,
꼭 어떤 길을 찾지 못해서 방황하고 있는 자신이 못나보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녀에게 말했다.

"
꼭 그 길을 가지 않아도 돼.
찾지 않아도 돼.
너가 길을 찾고 있다는 의지 자체만으로 이미 넌 대단한 사람이거든.
이전에는 아예 포기해 버리기도 했잖아.
찾기를 거부한 날도 있었잖아.

굶주리고 허기지고, 나날이 흐려지는 날이라도
네 안에는 강한 불꽃이 있어. 그것만 갖고 있다면 넌 언제든지 자유로울 수 있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