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잠드소서라고 인사 못하는 마음으로 당신의 평안을 기도 합니다.
당신의 평안은 가고 싶은 곳 어디든 마음껏 가는 것이 평안이었을 겁니다.
긴 세월 누운 자리 벗어나는 꿈을 가지고 함께 하자 우리 모두 기도하였으나
당신은 가엽게도 이루지 못한 꿈을 안은채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한밤중 들은 당신의 부음은 모든 것을 망각하고 당신만을 위한 기도의 시간이었습니다.
가여웁기만 한 이생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한 당신의 앞날은
하늘나라 어디든 훌훌 마음껏 휘저으며 다니는 영혼으로
하늘나라 행복의 표상이기를 바랍니다.
긴 세월 누워만 있던 자리 미련 없이 떨쳐내고 이생의 고운 기억만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이생에서 이루지 못한 꿈, 하늘나라에서 모두 이루기를 응원하며
당신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당신의 영혼을 위한 기도를 올립니다.
평안하소서
평안하소서
평안하소서
시작노트:
니에게는 11명의 군대 동기가 있다.
우리는 전역 후 한동안 서로의 삶의 파묻혀 살다 보니
끊어진 인연이 되었고 보통 사람들의 인연처럼
군대의 인연은 잊혀 가는 그런 인연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가끔은 생각나는 인연들이었다.
그러던 중 세월은 인연이 된지도 20여 년 정도 흘렀을까 싶은 즈음
연락이 되는 친구들 하나둘 소식이 통하게 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 한번 다 모여 보자 다 찾아보자로 시작해서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다 보니
한 친구를 빼놓고는 모두 찾아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
모임이 두어 번 지나다 보니 부부동반으로 만나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렇게 해서 21사단 병 기근 무대 근무를 한
1976년 7월 군번들의 모임이 부부동반 범 한국적인 모임이 되었다.
일 년에 두 번 5월과 11월 모임이 지속되는 중
죽었는지 살았는지 이민을 갔는지 도저히 찾을 수 없던 친구도 찾게 되어
11명 모두가 만나는 그러니까 22명이 모이는 모임으로 발전되었다.
사람 간다는 게 이런 게 행복이지 싶게 지내게 되었다.
순천 고흥 창원 대구 대전 수원 가평 하남 성남 서울 동쪽 서쪽에 사는
친구들이 1박 2일로 일 년에 두 번 5월과 11월 1박 2일로 전국을 다녔다.
제주도 울릉도는 물론이고 외국 여행가지 4박 5일로 함께 한적도 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하는 말이 어쩔지 모르나 한 친구의 아내가
몸이 불편하다며 못 나오기 시작하고 그 병이 치료가 어려운 몹쓸 병
루게릭 병이란 것이었다.
꼼짝없이 침대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질병이며 치료가 아직은 불가능하고
발병 후 5년 이내 사망률이 거의 대부분이란다.
그런 몹쓸 병이 친구 아내에게 있어 모임을 할 때면 일부러 찾아도 가
빨리 병이 낫기를 친구들 모두 기도하듯 기원하였다.
병이 호전되지는 않았으나 친구와 가족들의 극진한 보살핌은
예상을 깨고 병이 낫지는 못했어도 20년 가까이 생존하며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은 부음을 듣는 그런 시간이 왔다.
부음을 알리는 부고장에는 옛날 젊은 시절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국화꽃에 둘러싸여 있다.
부디 병마 없는 곳에서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것 까지 다 이루며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간 병간호하느라 온갖 정성을 다한 친구도 고생 많이 했고 이제는 많이 지쳐 보이는 기색이
역력해서 많이 안타까웠다.
더군다나 긴병에 효자가 없다는 옛말이 있지만 티는 안 내는데 부자도 버티기 힘든 게
가족의 긴 투병 생활이다.
어지간한 부자가 아니면 감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이 부분 의료보험으로 백 퍼센트 해결이 되면 모르나 그렇지도 않으니 우환이 도둑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는 것이다.
여하튼 마음이 아프다.
하여 잠에서 깨어난 아내에게 안 좋은 소식이 있네.
창원 춘희 씨가 하늘나라로 가셨다네.
가봐야지, 하며 같이 갈까 하며 이야기했더니
같이 가겠다고 한다.
고마운 일이다.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같이 가겠다고 하니 고마운 일이다.
다음 지도에서 길 찾기를 해보니 멀다.
가는데만 4시간 41분 약 5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갔다 와야 한다.
서둘러 준비하고 다녀와야겠다.
세상을 살아가면 서 설음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아픈 설움도 빼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스티미 안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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