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기록 #76

in hive-161316 •  6 days ago  (edited)

2025.2.28(금)

오랜만에 큰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문제가 조금 생겼단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래와 같다.

아이는 학교에서 나눠준 애플 맥북으로 수업을 마치고 가방을 사는 중이었다. 맥북에 지우개가 끼어있는 줄 모르고 화면을 닫다가 맥북 모니터에서 '빠지직' 소리가 났다. 다시 열어 전원을 켜보니 화면이 켜지지 않았다. 상담 선생님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임시 맥북을 받고, 고장난 맥북은 수리를 위해 맡겨졌다. 선생님은 수리비용이 6000페소 (원화 42만원) 정도 될꺼라고 알려주며, 부모님께 메일이 갈꺼라고 말했다.

아이에게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수 없고, 앞으로 조심하라고 이야기 하고 끊었다.

조금 다른 이야긴데, 난 이 학교와 애플이 참 대단해 보인다. 중학교에 올라가면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맥북을 나눠준다. 무료다. 고장난 것만 수리비용을 청구한다. 학교를 떠날 때는 자신이 쓰던 맥북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고, 그게 싫으면 반납하면 끝이다. 학교공부는 맥북으로 관리된다. 수업자료와 과제제출은 자신의 맥북으로 확인하고 쿼터성적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과목별 학기성적이 70점 이하로 떨어지면 계절학기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성적을 챙긴다. 쿼터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스스로 과목별 선생님을 찾아가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해결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매우 적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자기일을 해결할 수 있게 교육을 시키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과는 다른 것 같다. 처음에는 이런 시스템이 불안했는데, 지금은 이것이 옳은 방법인 것 같다. 물론 공부효율은 한국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여기서 아이들은 행복하다. 적은 것에도 성취감을 느낄수 있다. 게다가 아이들은 학교에서 주는 애플 맥북을 사용하니, 자연스럽게 애플에 익숙해지고 애플을 좋아한다. 아이들 핸드폰도 애플, 노트북도 모두 애플이다. (참고로, 학교에는 핸드폰이 금지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면 애플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해 질꺼다. 참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이런 걸 보면 미국은 학교든 기업이든 이런쪽으로 참 연구를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이든 기업이든 모두 사람에게 맞춰져 있다. 서로 밟고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이 우선인 나라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편안함이다.

<식사메뉴>

  1. 닭다리 (Pierna de Pollo a la Diabla)
  2. 소시지 (Alambre de Salchichas Bravas)
  3. 멕시코식 육포콩죽 (Frijoles Machacados con Chorizo)
  4. 샐러드
  5. 커피,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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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

#food #mexico #krsuccess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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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을 임대해주고 휴대폰 금지같은 것은 좋은 제도같습니다. 스마트폰 끼고 사는 아이들 보면 거의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가는 듯 합니다.

물론 여기도 집에서는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온라인게임, 유튜브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인류가 포노사피엔스로의 진화는 이미 끝난게 아닐까요.ㅎㅎ
다만,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이 염려될 뿐입니다.

자연스럽게 애플빠가 되는 ^^
음 ...삼성은 도대체 몰 하고 잇나요 ㅎㅎ;;;;;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열심히 쫒아 올라왔으니 앞으로는 더 잘 하겠지요.
일류기업은 이렇게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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