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11 무엇에 분노해야 하는가 ? 군인다운 정신자세의 중요성에 대해

in hive-168850 •  11 days ago 

군인은 특수한 조직입니다.
국가에는 여러 특수조직이 있지만 그 어떤 조직도 군대와 같은 윤리적 도덕적 원칙을 요구받지 않습니다.

군인은 국가를 위해 죽음을 요구받습니다.
직업군인은 유사시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봉급을 받는 조직입니다.
국가가 죽으라고 요구할 때 따라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국가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군인에게는 특수한 윤리와 도덕이 요구됩니다.

죽으라고 할 때 죽지 않으려하면 군법으로 처벌을 받습니다.
죽을것이 뻔한 곳을 지키라고 했는데 물러서면 군사재판에 회부됩니다.

한국전쟁에서는 즉결처분을 했습니다.
한국전쟁에서 즉결처분을 병사들에게만 행한 것이 아닙니다.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도 즉결처분을 부지기수로 당했습니다.
상급지휘관의 명령을 위반했다는 이유였습니다.
군대를 제외한 어떤 특수조직도 스스로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권을 제한 당하지 않습니다.

오전에 군인에게는 국가를 훔치는 잘못보다 군인다운 정신자세와 태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잘못이라고 하는 글을 썼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군인이 쿠데타를 해서 국가를 훔쳐도 국가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군인이 군인답지 못해서 죽어야 할때 죽지 못하면 국가가 붕괴되고 사라집니다.
최근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붕괴되었습니다. 사실상 국가가 사라진 것입니다.
직접적인 이유는 시리아 군인들이 전투를 하지 않고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한국 군대가 두번에 걸쳐 쿠데타를 했지만 대한민국은 그대로 존속합니다 .
그러나 북한군이 침략했을때 군대가 물러나면 대한민국은 사라집니다.
군인들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숨을 걸고 싸워야 대한민국은 지켜지고 유지가 됩니다
아무리 좋은 무기가 있어도 군인들이 군인정신을 상실하면 그냥 흩어지는 군중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군대는 지휘관을 중심으로 강철같이 단결해야 합니다.
군대가 지휘관을 중심으로 강철같이 단결하기 위해서는 지휘관이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관학교에서 정신교육을 철두철미하게 시키는 것입니다.

저는 사관학교에서 선배생도들로부터 그 어떤 이유로도 핑계를 대지 말라고 교육을 받았습니다.
설사 잘못하지도 않은 일로 불이익을 받아도 구차하게 이유와 핑계를 대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군인답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교와 지휘관은 그런 정신으로 단단하게 무장이 되어야 부하가 믿고 따릅니다.
부하가 믿고 따라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번 국회 국방위와 김병주 의원의 인터뷰를 보면서 분개했습니다.
군대의 기본이 완전하게 붕괴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내란 사건에 비추어 제가 군인정신 운운하는 것이 한가한 걱정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장교와 지휘관이 올바른 군인정신 그리고 귀감이 되는 질박한 군인정신을 지니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군인정신에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휘관은 자신이 명령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입으로 다시 명령을 하면 그것은 상관이 아닌 자신의 명령입니다
자신이 명령한 것이 상관의 의도였다고 해서 핑계와 이유를 대서는 안됩니다.

그런 기본적인 태도를 지니지 못한 군인은 더 이상 군인이 아닙니다.
죽어도 장교답게, 죽어도 장군답게 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군대가 존재할 수 있고 기능할 수 있습니다.
장교와 장군이 마치 재래시장 경비원 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분노를 넘어 자괴감을 느낍니다.

저도 군대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도 군대에서 평생을 보냈는데 이렇게 된 군대를 남기고 나왔습니다.
제가 이런 군대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기준은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여러분들은 그들이 쿠데타에 참가한 것보다 그들이 군인답지 못한 것에 분노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군대가 제대로 서고 국가가 지켜질 것입니다.

이번에 육사출신 고위장성들의 태도를 보면서 저는 육군사관학교가 더 이상 존립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군인답지 못한 군인을 만들기 위해 어마어마한 예산을 허비할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더구나 육사의 선배들이 군인답지 못한 태도를 질책하지 않는 것을 보고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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